9일 오전 최종점검을 마친 세월호가 이날 오후 본격적인 양육작업을 위해 반잠수선 위에서 600대의 모듈트랜스포터 위에 실린 채 부두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세월호가 부두로 올라오면서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해저 수색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9일 “세월호를 인양한 가장 중요한 목적이 미수습자 9명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선체 인양을 마친 만큼 선체·해저 등 양방향으로 미수습자 수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의 선체 내부 수색은 3단계로 나눠 펼쳐진다. 우선 세척, 방역, 위해도 조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내부 수색을 진행한다. 먼저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공간들을 탐색하고 다음은 3·4층 객실, 이어 화물창 등 전체로 범위를 넓힌다. 이를 위해 수중 촬영 영상과 폐회로 텔레비전, 생존자 증언과 미수색 격실, 미수습자 가족 의견 등을 종합해 추정 위치를 파악했다. 수색조는 선수에 2개조, 선미에 2개조를 배치하고, 중앙에는 작업 난간(워킹 타워)을 설치한 뒤 2개조를 추가 투입한다. 모든 수색에서 육안 확인과 헤드캠 촬영을 하고, 상황에 따라 로보캠, 내시경, 드론 등 장비를 활용한다.
수색에 앞서 지난 7일 선체 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직원 4명이 4층 선수부 좌현의 창문으로 들어가 24m를 전진했다.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한 이 조사에서 4층 에이(A)데크의 객실 칸막이가 모두 내려앉아 공간의 구분조차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욱이 바닥에 내부재가 높이 6~7m까지 쌓였고, 진흙이 곳곳에 깔려 있어 수색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선체의 위쪽(우현)에서 작업 그물이나 핸드 레일을 아래쪽(좌현)으로 설치해 진입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수색을 앞두고 수색수습팀과 신원확인팀에 속한 해경 특수요원, 119구조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 등 인력 30~40명이 현장에 대기 중이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세척과 방역, 안전도 검사 등에 며칠이 걸린다. 장애물 제거와 안전망 설치도 빠뜨릴 수 없다. 잔해 제거와 선체 수색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침몰해역에서는 이날 880일 만에 잠수부를 투입하는 등 해저 수색이 본격화했다. 상하이샐비지는 지난 2일부터 작업선 선첸하오를 배치해 장애물을 제거해왔다. 승선한 잠수부 31명 중 2명이 이날 낮 12시25분 처음으로 침몰지점에 입수했다. 입수를 앞두고 잠수부들은 법의관한테 인체 골격의 형상을 교육받는 등 준비를 했다.
해저 수색은 그물눈 2㎝ 간격으로 설치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망 안에서 이뤄진다. 두 달 동안 40개로 세분한 구역을 육안으로 살피고, 수중음파탐지기(소나)로 한 차례 더 탐색한다. 유실방지망 울타리의 너비 1.5m 구간은 마지막으로 다시 확인한다.
목포/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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