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나온 진흙을 눈금 3㎜짜리 특수 체로 거르기 위해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만들어진 작업대.
더딘 수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4층 객실 쪽 진입로 3곳이 확보됐다.
해양수산부는 22일 “4층 선수 좌현 부분에 2곳, 4층 선미 하단 부분에 1곳 등 진입로 3곳을 확보해 단원고 학생들이 묵었던 4층 객실을 세 방향에서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18일과 21일 선수 쪽, 22일 선미 쪽에 각각 수색조를 투입했다.
또 일반승객이 있었던 3층 객실의 선미 우현 상단에 진입로를 내기 위해 비계(작업 때 디디고 서도록 종횡으로 엮어 다리처럼 만든 설치물)를 만들고 있다.
해수부는 애초 4층에 6곳, 3층에 3곳 등 진입로 9곳을 만들기로 했고 현재 3곳을 확보했다. 선체 변형과 균형 상실을 고려해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 확보한 진입로마저도 내부에 예상보다 많은 구조물과 집기류 등 장애물이 높게 쌓여있는 탓에 수색의 속도는 더 늦어졌다. 이 때문에 추가로 선체를 절개하거나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아직은 수색 초기 단계다. 3·4층에 진입로 9곳을 다 확보하고, 선체 내부에서 수거한 진흙을 거르는 등 작업이 진전하면 미수습자의 유해를 찾는 수색에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색 나흘째인 21일 4층 선수 좌현에서 뼛조각 1점이 나왔다. 선체에서 나온 진흙을 거르는 과정에서도 15cm 안팎 미세한 실 모양의 물질 1점과 뼛조각 4점이 발견됐다. 이날 나온 뼈들은 형태로 미뤄 모두 동물 뼈로 추정됐다. 유류품은 휴대전화 2대, 가방 6개 등 모두 36점이 나왔다. 이로써 세월호 인양·수색 과정에서 수습된 뼛조각은 47점, 유류품은 166점(총 235점 중 선내용품 69점 제외)으로 늘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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