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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치욕이 돼버린 국민의당…”

등록 2017-06-28 15:58수정 2017-06-28 22:00

광주시민단체, 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성명
“꼬리자르기와 물타기로 덮어서는 안돼…엄중 책임져야”
“국민의당은 이제 광주의 치욕이 되어버렸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허위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광주 시민단체들이 낸 성명서의 한 구절이다. 국민의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3석을 석권해 ‘호남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때와 달리 싸늘한 광주 민심을 반영한 것이다.

광주의 23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27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녹취록 조작 사실을 사과한 뒤 이 성명을 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국민의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단체는 “검사출신 등 법조인 여럿을 의원으로 두고도 아무런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본인들도 당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안은 절대 ‘꼬리자르기’ ‘물타기’로 덮어져서는 안 될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당 행보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느끼는 실망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대선에서 광주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대선 이후 계속되는 새 정부의 발목잡기로 지지율은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을 만큼 바닥을 치고 있다”며 “정치공작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통해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지적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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