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청주시 내덕동 옛 문화방송 앞 도로에 공중전화부스가 쓰러져 있다. 폭우가 몰고 온 부유물로 거대한 쓰레기장이 됐다. 오후 들어 비가 개면서 청주시청 공무원 등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윤주 기자
16일 역대 최고치에 해당하는 시간당 91.8㎜, 이날에만 290.2㎜의 비가 내린 충북 청주 시내에서도 특히 저지대에 있는 거리는 폭우에 쓸려온 각종 부유물 등이 어지럽게 널리면서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면서 복구가 시작됐지만 주택가·거리 등은 집·상가 등에서 내놓은 가재도구 등으로 피란촌을 방불케 했다.
정전·단수 사태도 잇따랐다. 정전·단수 사태도 잇따랐다. 가경천이 유실되고 상수도관이 파열돼 가경·복대·강서동 일대 6만1000여 세대가 단수됐으며, 복대동, 오송읍, 옥산면 일대는 정전 사태를 빚었다. 선로가 잠기면서 충북선 상·하행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오후 3시15분께 부분 재개됐다. 경부고속도로 옥산휴게소, 서청주 나들목이 통제되고 괴산, 증평, 음성 등 이웃 군지역과 통하는 도로 34곳이 침수·토사 유출로 교통 통행이 중단됐다. 청주시와 이웃 괴산군 등의 집과 축사, 농경지 등의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청주를 가로질러 흐르는 무심천 수위가 한때 4.4m까지 이르러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민들이 16일 오후 집중 호우로 범람 위기를 맞은 청주 무심천에 떠내려온 화물차를 바라보고 있다.오윤주 기자
16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청주시 저지대 주택가 거리 등은 침수된 주택에서 내놓은 가재도구 등으로 거대한 피란촌을 방불케 했다. 오윤주 기자
청주 북쪽에 있는 충남 천안에 232.7㎜에 이르는 비가 내리는 등 인근 지역의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낮 12시께 천안시 성환천이 역류해 장천교 인근 성환읍 성환8리 마을이 물에 잠기고 성환천·천안천·용두천·녹동천 등이 범람해 주변 농경지 상당수가 물에 잠겼다. 126.2㎜의 비가 내린 아산지역에서도 배방읍 주택 3채와 차량 52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경기·전북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안산에선 주택 13채, 안양에선 차량 25대가 물에 잠겼으며, 전북 부안은 농경지 457㏊, 비닐 집 52동이 침수됐다.
김종천 청주기상지청 예보관은 “수증기를 머금은 장마전선 수렴대가 청주지방에 머무르면서 집중호우가 내렸다. 영하 5도에 이르는 상층부의 한기, 30도를 넘는 하층부의 난기가 형성돼 호우 조건이 맞았다. 17~18일께 다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박수혁·오윤주·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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