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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바로세우기, 내달 초 시작해 5월까지 끝낸다

등록 2018-01-25 11:46수정 2018-04-13 14:01

선체조사위원회, 176억원 들여 직립용역 계약 예정
현대삼호중공업이 해상크레인 이용 작업 추진할 듯
목포신항에 좌현으로 누운 채 거치된 세월호 선체
목포신항에 좌현으로 누운 채 거치된 세월호 선체
세월호가 오는 5월 안에 바로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위원장 김창준)는 25일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직립하기 위한 용역계약 체결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이달 안에 계약을 맺고 176억원을 들여 2월 초 작업에 들어가 5월31일까지 선체를 바로 세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삼호중공업은 목포신항에 있는 선체를 부두 가까이 평행 이동한 뒤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일으켜 세우는 방법을 채택했다.

선조위는 지난해 10월 선체 직립 방안을 의결한 뒤 연말에 용역업체 모집공고를 해 응찰한 4곳 중 현대삼호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기술평가 90%, 가격평가 10%를 기준으로 한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선체를 수습하고 있는 코리아쌀베지는 2위를 했다.

선조위는 선체를 바로 세우면 참사원인을 정밀검사할 수 있고, 앞으로 선체를 처리할 때 선택 방안이 다양해진다고 봤다. 특히 침몰 당시 협착된 좌현 객실을 수색해 단원고생 남현철·박영인군을 비롯한 미수습자 5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아직도 개펄을 제거하지 못한 타기실 엔진실 등 배 밑바닥에 들어가 기계 결함을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조사나 수색 때 선체 안에서 조사관이나 작업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점도 고려됐다.

김형욱 선조위 대외협력담당관은 “애초 4월16일 참사 4주기까지 직립하려 했으나 선체 부식과 훼손이 심한 만큼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기보다는 안전하게 직립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5월 말은 선조위 활동 기간이어서 작업과 조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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