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직립 작업을 위해 목포신항 부두의 수직 방향에서 수평 방향으로 옮겨진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는 19일 “목포신항에 좌현으로 누운 채 수직 방향으로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수평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이날 오전 부하 중량 30t짜리 모듈트랜스포터 364축을 선체 아래로 집어넣고 있다. 20일엔 리프팅빔을 들어 올려 정확한 선체 무게와 무게 중심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1일에는 오전 8~12시 네 시간 동안 부두 수직 방향으로 거치된 선체를 수평 방향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작업이 순조로우면 세월호는 지난해 4월11일 목포신항에 수직으로 거치된 지 316일 만에 부두 안쪽 60m에 수평 방향으로 이동된다.
김형욱 선조위 대외협력관은 “수색 과정에서 배 안의 진흙을 제거했고 철판을 절단했기 때문에 세월호 선체의 무게는 인양 때보다 줄어든 6000~7000t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치에 맞춰 작업을 준비했다. 이동을 위해 선체를 보강했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직립을 견딜 수 있도록 선체 보강을 진행해 4월10일까지 좌현에서 선저로 이어지는 ‘ㄴ형’ 빔 33개를 설치한다. 이어 5월26일 목포신항에서 4㎞ 떨어진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t급 해상크레인 ‘HD-10000’호를 동원한다. 이 해상크레인이 선체를 회전시켜 바로 세우는 작업은 5월31일 시작해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선체 직립 뒤 펄 제거와 추가 수색, 정리 등은 6월14일까지 진행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