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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캠프 ‘성추행 논란’…박 시장 “저의 큰 불찰”

등록 2018-03-01 18:06수정 2018-03-01 21:51

2014년 박원순캠프 지역사무소 성추행 논란
피해자 SNS 폭로에 서울시 사실확인 나서
“박 시장 알고도 4년간 묵묵부답”…“몰랐던 불찰 사과”
사실관계·관리 책임 등 싸고 공방 전망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지역 선거사무소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과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성추행 주장을 제기했던 작가도 자신의 에스엔에스에서 내일쯤 실명으로 상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관계와 함께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이 사실을 알았는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2월28일 ㄱ작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박원순 선거 캠프 성추행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자신을 포함해 다른 여성이 박원순 캠프 내 총괄 활동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알리면서부터다. ㄱ작가는 “다음 성추행은 없도록 지시하겠다고 박시장께서 변호사를 통해 전달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박 시장에게 공식사과와 선거원들을 보호할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박시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 동안 혼자 마음고생하게 해서 미안합니다.…지방선거 백서가 발간되지 않아 피해자의 요청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이 또한 저의 책임입니다”라고 사과하며 “우선 해당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공적기관에 엄정한 조사를 요청합니다. 동시에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됐는지, 왜 당시에 문제제기가 되지 않고 무마되었는지 모든 것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2014년 지방선거 때 ㄱ작가는 박원순 시장 후보 강남갑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으며 자신 등의 문제제기로 이 사건은 캠프 활동보고서에 기록됐으나 백서가 발간되지 않으면서 약속했던 후속조치 등이 묻혔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제가 당연히 알았어야 했는데 그 사실을 몰랐던 것도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ㄱ작가는 댓글에서 “담당자들은 시장님께 보고됐다고 했는데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느냐. 그런 일이 보고가 안됐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당시 박 시장이 이 일을 알았는지는 밝혀야할 의문으로 남게 됐다.

서울시는 “지금 피해자와 대화에 나서고 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해 모든 것을 알리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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