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이 개강을 맞은 대학가로 번지면서 경기도 의정부 소재 신한대가 8일 총장 직속기구인 성인권위원회를 꾸려 성추행 의혹 교수의 징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성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나섰다.
신한대 성인권위원회는 이날 총학생회와 함께 교내에서 성명을 내어 “교내에 은닉된 성 관련 범죄가 용기 있는 제보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이번 성추행 의혹은) 한 학과의 문제가 아닌 신한대 전체의 문제로, 사제간 뿐만 아닌 동기, 선후배, 교직원과의 모든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엄중한 처벌과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성인권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에 앞서 제보자들의 권익·신변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약속한다”며 “전수조사로 제보자의 익명을 보장해 2차 피해를 막고 제보 내용을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한대는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신한대학교 대나무숲’에 교수 2명의 성추행을 주장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해당 교수를 강의와 상담 등에서 배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한 여학생은 지난 6일 학교 페이스북에서 ”○○○과 모 교수 아직도 성추행하고 계십니까“라며 ”이 교수가 노래방에 여자애들을 데리고 가 발라드만 부르게 하고 여학생을 끌어안고 춤을 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여학생들에게 ‘오빠’라고 부르게 하고 노골적으로 교수 방에 놀러 오라고 했다. 상담을 빌미로 여자애들에게 치근덕거리고 맘에 드는 학생과 들지 않는 학생으로 나눠 학점을 차별해 줬다“고 폭로했다. 또 한 교수는 여학생들의 어깨 부근 속옷 끈 근처를 만지고 ‘공주님’이라고 부르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교 쪽은 “한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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