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겨울패럴림픽 남북공동응원단이 9일 오후 강원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100여명 규모의 응원단은 개막식 등 모두 4차례 응원전을 펼 참이다. 남북공동응원단 제공
“패럴림픽에 오지 않은 북한응원단 몫까지 열심히 남북 선수의 승리를 응원하겠습니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대회에도 남북 선수 응원을 주도할 남북공동응원단이 꾸려졌다.
평창겨울패럴림픽 남북공동응원단(단장 이창복 서재일)은 9일 오후 강원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우리는 하나다’란 펼침막과 한반도기를 흔들며 이번 패럴림픽도 평창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이창복 평창겨울패럴림픽 남북공동응원단장(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이렇게 아래로부터의 통일 열망은 대단히 높은데 그동안 정치인들이, 지도자들이 잘 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멋진 응원을 펼쳐 올림픽으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운을 확실하게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응원단 서재일 단장도 “오늘의 한반도 남북미 대화를 만들기 위해 70년 넘게 너무도 많은 분이 헌신했다. 그러다 많은 분이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봄날은 온다. 이번엔 역사가 거꾸로 흐르지 않고 앞으로만 나갈 수 있도록 남북공동응원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말했다.
남북공동응원단은 이날 평창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패럴림픽 개막식 행사에도 참여해 관람객들에게 한반도기 5000여개를 나눠주며 응원을 펼쳤다. 또 북쪽 선수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마유철·김정현 선수가 출전하는 11일과 14일에는 경기장을 찾아 공동응원을 할 참이다. 이들은 18일 폐막식에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한다.
남북공동응원단에는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 실향민, 종교인 등 다양한 계층과 나이대에서 참가하고 있다. 현재 응원단은 100여명 규모다.
남북공동응원단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강원본부가 모집과 운영을 맡았다. 강원본부는 평창올림픽뿐 아니라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때도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려 북한 선수단을 응원한 바 있다.
이선경 남북공동응원단 운영위원장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 평창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겨울패럴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화합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남북공동응원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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