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광주 예술인들이 꾸린 ‘예술인 행동, 장(場)’은 16일 오후 5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304명의 물음’이라는 주제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예술인 행동 장 제공
‘세월호 모형 위에 놓친 신발 304켤레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광주 예술인들이 꾸린 ‘예술인 행동, 장(場)’은 16일 오후 5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304명의 물음’이라는 주제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퍼포먼스는 5·18민주광장에 노란색 테이프를 사용해 설치한 세월호 모형 위에 시민들이 304켤레의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 것으로 시작됐다. ‘304’는 세월호 희생자의 숫자를 의미한다.
예술인 행동 장은 지난 주부터 광주서구문화센터와 새별초등학교에서 시민들한테서 신발을 모았다. 바닥에 세월호 모형을 테이핑한 뒤 깨끗하게 손질한 운동화나 장화, 실내화 등 신발을 하나 둘씩 모은 것이다. 이 단체는 이 신발들을 5·18민주광장에 마련한 세월호 모형 위로 옮겼다. 시민들은 신발을 하나씩 들고 광장의 분수대를 ‘탑돌이’ 하듯이 돈 뒤 ‘물음표’ 모형이 테이핑된 곳으로 옮겨 놓는다. 추현경씨는 “4년 전 참사에 대해 답을 얻을 때까지 질문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퍼포먼스가 끝난 뒤 한 단체가 지원해 개교하는 인도네시아 한 학교로 기증할 계획이다.
16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304명의 물음’이라는 주제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광주서구문화센터에서 시민들한테서 신발을 모으기 위해 노란색 테이프로 세월호 모양을 만들었다.
16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304명의 물음’이라는 주제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광주 새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져온 신발이 빼곡하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등 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충장로 일대에서 4·16 추모 순례를 시작한다. 이어 저녁 7시부터 5·18민주광장에서 ‘기억하라! 행동하라!’는 주제로 추모문화제를 이어간다. 이번 추모문화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과 생명존중, 안전사회 건설 등을 내용으로 펼쳐진다. 지난 14일부터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4·16분향소를 찾은 시민들도 이날 4·16 참사의 진실을 묻고 산 자들의 의무를 되새겼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