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시장 절반을 공천 탈락시켰다.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경기도 내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을 신청했던 민주당 현역 시장 중 절반이 공천 심사 단계에서 탈락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6일 최성 고양시장과 유영록 김포시장을 탈락시키는 등 5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사결과로 경기도 내 민주당 출신의 현역 자치단체장 16명 중 공천을 신청했던 10명 가운데 5명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불출마하는 등 중도 탈락해 민주당 현역 출신 단체장의 대거 물갈이가 예고된다.
앞서 김성제 의왕시장과 오수봉 하남시장 등 현역 시장 2명도 공천심사에서 컷 오프됐고, 채인석 화성시장은 공천 신청을 냈으나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은 도지사 경선 참여로 사직했고, 김만수 부천시장(재선)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3선인 김윤식 시흥시장과 조병돈 이천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반면 염태영 수원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이성호 양주시장은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은 “단체장 심사에서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했고 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 활동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역 시장 절반이 바뀌면서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날 오전 의왕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받들어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잠시 떠나지만 선거에 승리하여 당당히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최성 고양시장도 이날 긴급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저를 공천 배제키로 결정한 이상, 당이 보장하고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재심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유영록 김포시장도 곧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탈락에 항의할 예정이다.
한편 최성 현 시장이 탈락한 고양시장 선거구의 경우 김영환·김유임·이재준 전 경기도의원과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 등 4명이 경선을 진행한다. 유영록 현 시장이 역시 탈락한 김포시장 선거구의 경우 정왕룡 김포시의원, 정하영 민주당 김포시을 지역위원장, 조승현 전 경기도의원, 피광성 ‘김두관 국회의원 공동선대본부장’ 등 4명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재명 전 시장의 경기지사 후보 출마로 공석이 된 성남시장 후보로는 은수미 전 국회의원이 단수로 공천됐다.
가까스로 공천심사를 통과한 현역 시장이라도 힘겨운 경선을 거쳐야 한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민병권 민주당 지역공동체발전특위 위원장, 윤화섭과 전 경기도의회 의장과 3인 경선을, 곽상욱 오산시장은 문영근 전 오산시의회 의장과의 2인 경선을 치른다.
안성시장 후보로는 김보라 전 경기도의원, 우석제 안성시 축협조합장, 윤종군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이규민 전 안성신문 대표 등 4인 경선으로 치러진다.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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