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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출신 사업가 지원설’에 곤혹… 은수미는 왜 타깃이 됐나

등록 2018-04-30 16:18수정 2018-05-01 08:08

민주당 성남시장 단수 후보로 공천되자
운전기사 “월급·차량유지비 업체서 받아”
은 후보 “몰랐다”고 하지만…도덕성 도마
한 두 달 전 여야 모두 알고 있던 이야기
“민주당 불공정 경선 후폭풍”
이른바 ‘포스트 이재명’을 노리는 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의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을 지원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은 후보는 “단 한 푼의 불법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야당은 일제히 도덕성 문제를 들고 공격하고 있다. 사진제공 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사무실
이른바 ‘포스트 이재명’을 노리는 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의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을 지원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은 후보는 “단 한 푼의 불법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야당은 일제히 도덕성 문제를 들고 공격하고 있다. 사진제공 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사무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성남시장 후보인 은수미(54) 전 국회의원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 월급과 차량유지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낸 후보는 “몰랐다. 정치적 음해다”라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시선은 곱지 않다. 야당은 후보 사퇴까지 들고나온 상태다.

최아무개씨는 지난 4월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6월~2017년 5월 은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했는데, 월급 200만원과 차량유지비 등을 성남시에 있는 한 업체에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은 후보는 당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성남 중원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강연 등을 하며 지내던 시기였다.

문제는 최씨가 (은 후보 대신)월급을 받았다는 기업체다. 이 회사는 성남시에 있는 ㅋ 회사인데, 회사 대표 이아무개(38)씨는 중국 글로벌기업 ‘샤오미’와 총판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기업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대표 이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으로, 지난해 해외에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140억원을 탈세한 혐의 등이 드러나면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의해 지난 4월18일 구속기소 됐다.

이 과정에서 돈의 흐름을 쫓던 검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이 자신의 아내를 ㅋ사 직원인 것처럼 꾸며 급여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담당 경찰관까지 구속했다.

이에 대해 은 후보는 4월28∼29일 페이스북을 통해 “20대 총선 낙선 후인 2016년 6월께 성남에서 사업을 하는 분의 소개로 자원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선거캠프) 조직국장이 면접을 봤다. 정치일정을 제외한 몇 가지 일정을 부탁했고 흔쾌히 수락해 간간이 (차량 운전)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 회사의 대표에게 한 푼의 불법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고 차량 운전 자원봉사와 관련해 어떤 지원도 요청한 바 없다. 치졸한 음모와 모략, 정치적 음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은 후보가 선거기간도 아닌 때에 1년 동안 자원봉사자라는 말만 믿고 편의 제공을 받은 모양새를 놓고 시선이 곱지 않다. 유명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불공정한 특권과 특혜를 거림낌 없이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중당 박우형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사건의 본질은 (조폭 출신 사업가에 지원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특권에 사로잡힌 정치인이 부도덕한 특혜를 받았고 1년 동안 당연하게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정오 자유한국당 성남시장 후보도 “은 후보의 해명은 ‘자원봉사였다’. ‘모르고 있었다’ 뿐인가”라며 “도덕성도 결여되고 자격도 없는 은 후보는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의혹은 최씨의 폭로 훨씬 이전인 지난 3월 말~4월 초 아예 문건으로 정리돼 여야는 물론 관가에까지 널리 퍼진 바 있다. 이른바 ‘증권가 지라시’처럼 작성된 이 문건에는 은 후보와 ㅋ사 대표 이씨와의 커넥션을 언급하며 “검찰이 정치적 사건이어서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수사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까지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 성남시장 경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는 “은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언론이나 야당에 의해 불거지기 전에 당내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해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까지 당 지도부에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4월26일 은 후보를 경선 없이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은 후보는 자신에게 (운전 자원봉사자였던)최씨를 소개한 ‘성남에서 사업을 하는 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한겨레> 취재 결과, 이 사업가는 성남시장 후보로 민주당 경선에 나서려 했던 인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의혹은 엄격하고 공정한 후보 검증 절차를 무시한 채 경선 없이 특정인을 사실상 전략공천을 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은 후보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 불만 세력과 야당의 공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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