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이 2일 대전 도마시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전의 현직 구청장들은 14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어서 대전 기초단체장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장종태 예비후보 제공
6·13 지방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 기초단체장 선거판은 현직 단체장들이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은 시장 선거에 나선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을 제외한 4개 구청장이 기초단체장에 다시 도전하고 나서 ‘현직의 수성이냐, 신예의 뒤집기냐’가 관전 포인트다.
장종태(65·더불어민주당) 서구청장은 1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데 이어 2일 오전 11시 도마시장에서 “행복한 서구를 위한 든든한 구청장이 되겠다”며 재선을 위한 출마 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서구는 조성천(48·자유한국당) 변호사, 이재성(62·바른미래당) 변리사, 이강철(59·무소속) 한국청년회의소연수원 교수 등이 치열한 4파전을 펼치게 됐다.
박용갑(61·더불어민주당) 중구청장은 8~9일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3선에 도전한다. 정하길(55·자유한국당) 충남대병원 상임감사, 송인웅(63·바른미래당) 뉴스타운 대기자가 박 구청장에 맞서 표밭을 일구고 있다.
동구는 한현택(62·바른미래당) 구청장이 10일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3선에 나선다. 이승복(53)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경선에서 이긴 황인호(59·더불어민주당) 전 대전시의원과 성선제(51·자유한국당) 전 한남대 교수가 도전장을 냈다.
대덕구는 대전의 유일한 자유한국당 기초단체장인 박수범(57) 구청장이 14일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재선에 나선다. 행정을 최대한 마무리하겠다고 예비후보 등록을 늦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상대는 박정현(53·더불어민주당) 전 대전시의원이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의원은 시민단체 활동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경선에서 이세형 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대덕구 선거대책위원장에 앞서 공천을 확정 지었다.
유성구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현직 단체장이 자리를 비운 기초단체다. 정용래(49·더불어민주당) 전 조승래 의원 비서실장과 권영진(54·자유한국당) 유성구 의원이 경쟁하는 가운데 심소명(61·바른미래당) 전 유성구 자치행정국장이 뛰어들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직 기초단체장은 임기가 6월30일까지여서 당락에 상관없이 6월14일 복직해 잔여 임기를 마치게 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초반 선거 판세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순풍을 받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역별로 주민의 정치적 성향, 후보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여당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정당보다 지역과 후보의 친밀도, 신뢰성 등이 당락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현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 사실이다. 선거일까지 유권자와 다양하게 교감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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