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지난달 2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면에 지방선거 슬로건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 래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6·13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경기도 내 더불어민주당 현역 자치단체장 중 60%가 공천 과정에서 탈락하면서 ‘물갈이’된 반면, 자유한국당은 현역 교체 비율이 22%에 그쳤다.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은 인물이 몰리면서 정치 신인들이 대거 발탁됐지만, 한국당은 인물난에 허덕이면서 대체 후보들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민주당과 한국당 경기도당의 말을 종합하면, 도내 31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시흥·오산·남양주·김포·광명 등 5곳을 뺀 시·군 26곳의 후보 공천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한국당은 부천을 뺀 30곳의 후보 공천을 끝냈다.
공천 결과, 민주당에서는 공천을 신청한 10명의 현역 기초단체장 중 6명이 경선이나 공천심사 등 과정에서 탈락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이 윤화섭 전 경기도의회 의장에게 경선에서 졌고, 최성 고양시장을 비롯해 유영록 김포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오수봉 하남시장이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공천 신청을 한 뒤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에서 민주당 현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60%가 사실상 탈락한 것이다. 곽상욱 현 오산시장도 경선을 앞두고 있어, 현역 탈락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경기도 내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모두 16명으로 3선에 따른 불출마자까지 포함하면 75%인 12명이 이번에 물갈이됐다.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은 현역은 염태영 수원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이성호 양주시장 등 3명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당은 13명의 소속 기초단체장 중 3선 등 이유로 불출마하는 4명을 빼고 9명의 현역 기초단체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그리고 이 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종천 포천시장 등 7명이 재공천을 받았다. 인물난에 시달리는 한국당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안정적으로 표를 확보할 수 있는 현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6·13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에서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31개 시·군에 78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은 2.5대 1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138명이 신청해 평균 4.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 신인에 대한 가점을 부여한 것 외에도 공천 과정에서 현역 시장에 대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 예상보다 교체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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