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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민주당 후보 ‘0’…군위는 23년간 늘 그랬다

등록 2018-05-08 15:36수정 2018-05-08 16:40

지난 6차례 지방선거에서 한국당·무소속만 출마
6·13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무소속 후보만
전국 시·군·구 중 한국당 득표율 가장 높은 곳
지난해 1월9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대구 민·군공항이 군위에 오는 것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지난해 1월9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대구 민·군공항이 군위에 오는 것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군위에 살면서 자유한국당 말고 다른 정당 후보는 본적이 없어요.”

경북 군위군에 사는 윤영란(47)씨는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뺀 다른 정당 후보를 본 적이 없다. 전국동시지방선거 23년 역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정당 후보가 군위에 출마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대구와 경북에서도 31개 시·군·구를 통틀어 이런 지역은 군위 밖에 없다.

윤씨는 “군위에는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찍을 수도 없다. 나에게 민주당 정치인은 텔레비전에나 나오는 사람이다. 민주당은 왜 우리 지역에서 정치인을 키우고 내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위 주민들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을 뺀 다른 정당 후보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지 못할 것 같다.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까지 군위에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는 한국당과 무소속만 나와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군위군수 선거에는 한국당 공천을 받은 김영만(65) 현 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장욱(63) 전 군수와 홍진규(58) 전 경북도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했는데 둘 다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했다. 군위 주민들은 한국당 공천을 받은 정치인과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인들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군위 광역의원 선거에는 한국당 공천을 받은 박창석(52) 예비후보와 무소속 김휘찬(67) 예비후보가 나란이 출마했다. 김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로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했다. 군위 기초의원 선거구 2곳에도 모두 11명이 출마했는데 6명이 한국당, 5명이 무소속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5명 가운데 군위군 나선거구의 김제현(53) 예비후보를 뺀 나머지 4명은 모두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이들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방선거 때마다 군위의 선거 구도는 늘 이랬다. 군위 주민들은 지난 6차례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은 후보와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 중 한 명을 선택해야만 했다. 한국당 공천과 무관하게 무소속 출마한 후보가 가끔 있었을 뿐이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후보 이름만 걸어놔도 되는 군위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도 지금까지 낸 적이 없다.

<한겨레>는 군위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후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민주당 경북도당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회 사무국 쪽에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았다.

군위군 면적은 614㎢로 서울(605㎢)보다 조금 넓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인구는 2만4215명인데, 65살 노인 인구가 8898명(36.7%)이나 된다. 전국에서 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 5월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군위에서 66.43%(경북 평균 48.62%)를 받았다. 반면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군위에서 12.83%(경북 평균 21.73%) 밖에 얻지 못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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