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9일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를 40도까지 들어올리는 예행연습을 무사히 마쳤다. 연합뉴스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기 위한 예행연습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용역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9일 오전 11시30분 세월호 선체를 각도 40도까지 돌려세운 뒤 다시 제자리에 내려놨다. 40도는 직립할 때 무게중심이 수평빔에서 수직빔으로 이동하기 직전 각도다.
직립 작업 하루 전에 진행한 예행연습에서 1만t급 해상크레인 현대10000호는 예정대로 세월호 철제빔에 쇠줄을 걸어 선체를 40도까지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세월호에는 현재 받침대 역할을 하는 수평빔 33개와 수직빔 33개가 설치됐고, 받침대 좌현 쪽과 선저 쪽에 각각 64개씩 쇠줄이 연결됐다. 또 하중을 분산하는 블록 로더 8개를 쇠줄에 달아 무게중심이 이동할 때 균형을 유지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7시46분 선체를 1도가량 들어올렸지만 6번 쇠줄과 5층 조타실(함교) 사이에 접촉이 발생하자 8시6분 이를 원위치로 돌려놨다.
이어 2시간여 동안 간섭현상이 발생한 조타실의 돌출 부분을 잘라낸 뒤 오전 10시43분 다시 선체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재개했다. 크레인이 쇠줄에 매인 수평빔을 잡아당기면서 11시18분 선체가 20도가량 세워졌고, 11시30분에 목표했던 40도까지 돌려세웠다.
선체가 40도 세워지면서 내부에서는 물체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으나 별다른 균열이나 손상이 없이 예행연습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은 예정대로 10일 오전 9~12시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직립 작업은 이날 35도, 40도, 50도, 55도, 90도 등 6단계에 나누어 진행한다. 직립할 때 수평빔과 수직빔 연결 부위에 설치된 경첩(힌지)이 무게중심 이동에 따른 하중을 잘 견디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크레인에 선체를 오래 매달아두면 위험해지므로 4시간 안에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선체를 바로 세우면 3~4층 좌현 남학생 객실의 추가 수색과 타기실 엔진룸 등 기관부의 사고원인 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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