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경기지사 선거는 5파전으로 본격화했다. 홍용덕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13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8일 당내 공천을 받은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국회의원, 정의당 이홍우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민중연합당 홍성규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 등 각 당 후보가 속속 확정돼 경기지사 선거는 5파전으로 본격화했다.
남 지사는 9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자리와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며 ‘일자리를 늘리는 경제도지사’를 약속했다. 그는 “민선 6기가 마무리되는 6월까지 100% 채무를 상환하게 된다. 이런 재정 건전성을 기반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또 “경기도와 서울을 통합해 초강대도시 ‘광역 서울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기와 서울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교통, 주거, 미세먼지 등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경기도와 서울시를 통합해 더 많은 일자리, 더 큰 성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남 지사의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 경기도민의 삶을 바꾸고 남북화해협력시대에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어낼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리는 정정당당한 경쟁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될 민선 7기를 놓고는 날을 세웠다. 남 지사는 “이재명 후보가 정책을 정치적 의제로 만들어 현실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그 과정에서 성남에서만 가능한 복지, 강남에서만 펼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은 행정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내가 당선되면) 민선 7기에는 갈등도, 불안도, 갑질도, 포퓰리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촛불 혁명에 종착지는 공정한 나라, 나라다운 나라의 완성이다. 국회에서 제2당의 지위를 유지하고 지방권력의 절대다수를 장악하고 몽니를 부리며 국회 마비하고 개혁을 무력화시키는 저들을 심판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는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문 정부와 경제 연정, 일자리 연정을 하고 북한 비핵화와 남북 평화 정착을 향한 노력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예비후보는 “경기도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삶의 질을 바꾸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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