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캠프와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캠프가 공식 입후보자 등록도 하기 전에 흠집내기식 비방 성명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서 예비후보 선거사무원이 오 예비후보 쪽을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서 예비후보 캠프는 15일 선거사무원 김아무개씨 이름으로 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서 예비후보가 직접 오 예비후보를 고발한 것은 아니지만 양쪽 캠프가 꾸려진 뒤 첫 번째 고발이다.
발단은 지난 8일 오 예비후보 캠프에서 낸 ‘18년 권력 향유 서병수, 호가호위 측근 범죄 만연’이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비롯됐다. 오 예비후보 캠프 메시지팀은 보도자료에서 서 예비후보의 국회의원 재직 때 사무국장과 보좌관, 부산시장 취임 뒤 고위직 4명 등 핵심 측근 6명이 구속된 것을 예로 들며 “서 예비후보가 범죄 소굴의 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고발인 김씨는 “범죄 소굴의 수장이라고 표현한 것은 마치 서 예비후보가 범죄를 저질렀거나 공모관계에 있는 듯한 인식을 유권자에게 줄 수 있다. 공직선거법 251조의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양쪽은 인권 유린 참사라고 불리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두고도 충돌했다. 오 예비후보가 부산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자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부랑인들을 단속하여 복지원에 가두고 인권을 유린한 것이다. 1986년 부산시 체육지원담당관이었던 오 예비후보가 형제복지원 설립과 운영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오 예비후보는 부산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형제복지원 사건이 벌어지고 있던 당시에 무슨 일을 했는지 밝히고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 캠프는 “체육담당부서는 체육을 담당하는 곳이지 사회질서나 보건복지를 담당하는 부서가 아니다. 서 예비후보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먼저 기초적인 공부를 하라.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서 예비후보가 시장으로 있을 때 부산시를 여러 차례 방문했으나 차가운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비판했다.
가덕도신공항에 대해서도 공방이 뜨겁다. 오 예비후보가 부산 강서구에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서 예비후보는 “대구·경북의 반발 속에 천신만고 끝에 김해신공항을 짓기로 했는데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자는 것은 김해신공항을 짓지 말자는 것이다. 끝장 토론을 하자”고 오 예비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 캠프는 “서 예비후보가 4년 전 가덕도에서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출마선언을 하면서 ‘시장에 당선되고 1년 안에 가덕도신공항을 확정 짓지 못하면 시장직을 걸겠다’고 했지만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김해신공항으로 슬그머니 포장했다. 서 예비후보는 거짓말 시장”이라고 되받았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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