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교육감(왼쪽)과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15일 세종교육청과 강원교육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충청·강원에선 지난 8일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출사표를 던진 것을 비롯해 16일 설동호 대전교육감, 17일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예정이다. 최교진 선거사무소·민병희 선거사무소 제공
세종·충청·강원 교육감들이 17일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광역자치단체장에 이어 교육감 선거도 현직들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5일 오후1시30분 세종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도약하는 세종교육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지난 4년간 69개 학교를 짓고, 개교하고, 학생을 수용하는 등 혼란의 연속이었다. 이제 혼란을 정리하고 학교마다 교육에 전념해 2018년 대학입시에서 전국 최고의 진학향상률을 보였다”며 “세종의 캠퍼스형 고교 프로그램, 학교 혁신 프로그램은 다른 시도의 표준이 되고 있다”며 재신임을 호소했다. 최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다.
최 교육감이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정원희 세종시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최태호 중부대 교수 등 4명이 대결하게 됐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15일 출사표를 던져 강원교육감 선거전도 본격화됐다. 민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남북 평화번영과 교육자치 시대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미래혁신교육을 강원도에서 완성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 교육감은 이날 △지역 캠퍼스형 고교인 강원행복고등학교 △수학·영어 기초교육 책임제 △공립유치원 확대와 교복비·통학비 지원 △맞벌이 가정 초등 돌봄 100%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진보진영에선 민 교육감과 박정원 상지대 교수가 단일화 가능성을 놓고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선 신경호 전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민성숙 전 강원도 문화예술 특별보좌관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또 다른 보수 후보인 원병관 전 강원도립대총장은 단일화 대신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교육감 선거전은 3파전 혹은 4파전이 될 전망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16일,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17일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참이다. 이에 따라 대전은 설 교육감과 진보계 단일후보인 성광진 전 전교조 대전지부장이 맞대결하게 됐으며, 충남은 김 교육감에 맞서 보수진영의 명노희 충남미래교육연구원장,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가 도전장을 냈다. 보수 후보 간 단일화도 거론되고 있어 진보 대 보수 대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충북에선 김병우 교육감이 행복 교육의 꿈을 잇겠다며 지난 8일 일찌감치 재선에 도전했다. 김 교육감은 행복 씨앗학교 등 충북형 교육 혁신 등을 지난 4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기초~미래학력 책임 교육, 안전한 학교, 평화와 생명 가치 교육 등 7대 정책 과제와 추진 방향을 약속했다.
진보성향 김 교육감에 맞서 보수성향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가 3파전을 형성했다. 청주 강내 출신으로 월곡초·대성중·청주공고·청주대 동창인 황·심 후보는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황 후보는 지난 14일 심 후보를 ‘김 후보의 2중대’라고 공격하는 등 두 후보가 티격태격하면서 단일화는 물을 건넜다는 평이 많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변화보다 안정을 바라는 경향이 강해 현직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다만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바뀌었고 지난 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진보 교육감들의 평가가 좋은 점이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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