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부정적 질문, 남경필엔 긍정적 질문” 불만
남경필만 참석한채 인천경기기자협회 토론회
남경필만 참석한채 인천경기기자협회 토론회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15일 처음 열렸으나, 공정성 훼손 논란 등으로 파행됐다.
인천·경기지역 언론사들의 모임인 인천경기기자협회 등은 이날 오후 <티브로드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1명이 참석한 가운데 ‘6·1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열었다.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불참하면서 토론회는 후보자 간 상호 자유토론 등은 생략된 채, 사회자와 남 후보 간의 일문일답식 정책 설명회로 끝났다.
남 후보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이 후보가) 참석하지 않았다. (나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3월 당시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을 기록한 두 후보 쪽이 토론회 참석을 수용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 10일 “방송토론 질문지 내용 중 상당수가 편향돼 있다”며 “불공정 토론회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주최 쪽에 통보했다. 인천기협 쪽은 “이 후보의 태도는 승자임을 과시하는 오만방자한 태도”라며 이 후보를 빼고 토론회를 강행했다.
이 후보는 이에 지난 14일 “토론회의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부정적 질문이고, 누군가에는 긍정적 질문”이라며 질문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개별 질문 항목②에서 사회자는 이 후보에게는 ‘혜경궁 김씨와 일베 논란을 설명하라’고 하고, 남 후보에게는 ‘홍준표 대표의 리더쉽 평가와 보수단일후보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이 후보에게는 ‘당내 경선에서 후유증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남 후보에게는 ‘재선되면 연정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적혀있다.
남 후보는 이날 오전 공약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이 후보의 불참 이유 중의 하나가 당내 경선에서 불거진 ‘헤경궁 김씨’ 논란인 듯 하다. 후보는 잘못하면 반성하고 의혹이 불거지면 성심성의껏 해명하면 된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한편 정의당 이홍우 후보는 “경기도민은 왜 남경필 이재명 후보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느냐. 공당의 후보인 나를 뺀 것은 도민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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