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선거운동 유세지로 송파을 지역 택한 박원순 더민주 서울시장 후보가 최재성 국회의원 후보자와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화면갈무리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본격 선거운동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구에서 시작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밝혔다. 과거 선거나 지난 경선에서 나온 ‘당을 멀리한다’는 공격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15일 박 후보는 이른 아침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앞으로 출근해 첫 유세를 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박 후보는 “송파을을 첫 유세지로 택한 까닭은 (민주당에)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최재성 국회의원 송파을 후보와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를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박 후보는 “송파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5개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서 승리할 수 있다. 우리 민주당 승리의 야전사령관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박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박 시장은 2011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2014년 선거 때는 당을 멀리하고 나 홀로 선거했다”는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박 후보는 서울 송파구, 노원구, 중구, 중랑구 네 개 자치구를 방문해 민주당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 구청장과 시 의원 후보들을 지원했다. 조찬과 오찬도 송파을 후보자, 노원병 후보자와 함께 했다.
당초 박 시장은 ‘시정이 우선’이라며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오는 24~25일 본후보 등록을 한 뒤 최대한 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로부터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많자 계획보다 일찍 선거운동에 나섰다.
앞서 14일 오후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 후보는 등록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6년 6개월, 매 순간 귀하고 행복한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민주당이 압승해야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노력이 날개를 달 수 있다. 서울에서의 압도적인 승리가 수도권의 승리와 더 나아가 전국 승리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로 처음 시장이 된 박 후보는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이날 오후 김성환 노원병 더민주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박 후보는 “이제 3선의 길에 나섰다. 정치인들에게 피로감이 있다고 하는데 피로감이 듭니까? 아니면 필요감이 듭니까?”라며 “저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선거 캠프는 이날 ‘원순닷컴’ 누리집을 박원순 취업사무소 ‘박취사’로 새 단장했다. 여기선 박 후보는 4년제 계약직 공무원인 서울시장직에 취업하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시민들의 면접에 대비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올렸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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