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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18만 되면 불편해지는 원희룡

등록 2018-05-18 14:00수정 2018-05-18 18:23

2007년 1월 한나라당 의원 때 전두환 찾아 큰절
“신중하게 처신 못 해 죄송”…“도민 마음 모아 기념”
문대림 민주당 후보 쪽 “전두환이 아버지뻘이냐” 비난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지켜냈습니다. 광주의 푸르른 5월 제 청춘이자 가슴 절절한 사랑입니다. 대학 입학 후 처음 접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청년 원희룡을 일깨웠고, 도서관에서 벗어나 민주화운동의 현장, 노동운동의 현장을 누비도록 만들었습니다.”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가 18일 메시지를 내고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위대함을 보여준 광주시민에게 제주도민의 마음을 모아 5·18을 기념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광주항쟁을 통해 사회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 후보는 5·18 시기만 돌아오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광주학살 발포 책임자 의혹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큰절을 했던 과거가 그를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원 후보는 한나라당 의원 시절이던 지난 2007년 1월2일 연희동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세배로 큰절을 했다. 당시 ‘잠룡’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젊은 정치인이 독재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모습에 정치권이 들썩였다. 논란은 이때만 그치지 않고 5·18이 돌아오면 또다시 불거진다.

문대림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쪽은 논평을 내고 “광주를 피바다로 만든 전두환씨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은 단 하루도 광주정신을 잊지 않았다. 지금도 전두환씨를 아버지뻘로 생각하는가. 전두환씨에게 큰절하면 동서화합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며 큰절 논란을 꺼냈다. 문 후보 쪽은 “이벤트이든, 대선 후보로서의 변신이든 어떤 명분으로도 민주주의를 과거로 돌리는 행태는 생각도, 실행도 해서는 안 된다. 광주를 피로 물들게 했던 전두환은 당신에게 누구냐”며 원 후보를 비판했다.

원 후보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큰절’ 논란을 묻자 “그것만 보면 전두환한테 큰절한 것이 맞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출마 선언 직후에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가 모두에게 세배했다. 그래도 5·18 학살책임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 있느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 대해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원 후보는 “역사의 상처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치유를 위해 노력하겠다. 2007년에 많이 야단맞았다. 평생 사과하겠다”고도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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