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후보인 ‘살아있는 권력’과 제1야당 후보인 ‘올드보이’의 틈바구니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겨루는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김유근(44) 후보도 제3의 후보로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의 인지도는 다른 두 후보에 견줘 떨어진다. 25살 때 첫 창업을 했고, 31살 때 경남 진주에서 화장품 벤처기업인 케이비(KB)코스메틱을 창업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정치 신인이다.
김 후보는 27일 공직선거에 처음 출마하면서 경남도지사에 도전한 것에 대해 “몇 달 전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남도지사 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그의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결정할 ‘캐스팅보트’ 구실을 할 가능성은 있다. 김 후보는 논란을 일으킬 만한 특이한 공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마산 앞바다의 인공섬으로 경남도청 이전, 디즈니랜드 유치, 국립공원 지리산에 케이블카 건설, 밀양신공항 재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정치 신인이라고 하지만 20년째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경제인으로서 나머지 두 후보가 가지지 못한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다. 오히려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는 경제 경험이 없는 신인들”이라며, 경제 분야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자치단체장의 능력은 소속 정당의 세력과는 무관하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경남 도정을 이끌었던 홍준표 지사의 실패가 이를 증명한다. 도지사에 당선되면 확고한 신념과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수평적 관계의 원활한 소통으로 도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유근 후보는 경남 의령 출신으로, 진주고, 경상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경상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경상대에서 경영대학원 석사, 화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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