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8일 낮 티브로드 대구방송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대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모든 것을 다 바쳐 대구를 살리겠다.”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는 28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한국당 권영진 후보를 한자릿수 지지율 안에서 추격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 후보는 “수십년간 이어진 자유한국당 독점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한국당이 대구의 정치, 행정 권력을 독점했고 그 폐해가 나타났다. 정치적 다양성이 없다 보니 의식의 다양성도 없어졌다. 다양성이 없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내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대구는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폐쇄에서 개방의 도시로 점프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오랫동안 대구에서 활동한 민주당 정치인이다. 그는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만 4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3번은 민주당, 1번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가 4번의 선거에서 가장 많이 얻었던 득표율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23.7%였다. 임 후보는 “솔직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보수표도 내게로 움직이고 그동안 체념하며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사람들도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이 분위기를 계속 탄다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구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한국당 권 후보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 후보는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을 함께 묶어 경북으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후보는 군 공항만 경북으로 옮기고 민간 공항은 그대로 남겨 주변을 개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그는 “군 공항을 이전하고 민간 공항은 주변에 있는 정밀기계 공업과 연계해 항공부품 산업과 정비 산업을 발전시키면 경제 혁명이 일어난다. 대구공항을 확장하면 국제화된 남부권 관문 공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는 대구 공항 이전 문제를 반드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군공항이전법)으로 풀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군공항이전법에는 도심의 군 공항을 ‘기부·양여 방식’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치단체 등이 새로운 군 공항을 만들어 국가에 기부하는 대신 기존 부지를 양여받아 개발하는 방식이다. 임 후보는 “이 법대로 한다면 대구시 예산으로 충당하는 비용이 너무 커 대구 시민이 빚더미에 앉게 된다. 중앙 정부의 예산으로 군 공항만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구 시민들에게 “대구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배가 고파도 우리가 국가 권력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있다. 대구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의 선도자가 돼달라”고 호소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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