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재보선 6명 출마
민주당 윤준호 세번째 도선
한국당 ‘홍준표 복심’ 김대식
민주당 윤준호 세번째 도선
한국당 ‘홍준표 복심’ 김대식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부산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이 30여년 동안 지켜온 텃밭이 처음으로 무너질 것인지 주목된다.
29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부산 해운대구는 1990년 3당합당 뒤 치러진 7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계열의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김윤환 민자당 후보가 당선됐고 갑·을로 나뉘어진 1996년부터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모두 한국당 계열 후보가 이겼다. 2016년엔 해운대구갑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 몸담고 있다. 해운대구을에선 배덕광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해운대해수욕장 앞 대규모 아파트·호텔단지인 엘시티의 실 소유자 이영복씨한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2심 판결 뒤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6·13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국의 12곳 가운데 해운대구을은 울산 북구와 함께 가장 많은 6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준호 후보가 국회의원에 세 번째 도전한다. 학원업을 하는 그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나서 낙선한 데 이어 같은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당시 서병수 국회의원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도 출마해 낙선했다. 그는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6.5%를 얻어 49.6%를 얻은 배덕광 후보한테 13.1%포인트 차로 졌다. 막개발을 방지하는 ‘엘시티 방지법’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수성에 나선다. 부산 동서대 교수인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출마다. 2010년 전남지사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당시 한나라당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지’에 출마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홍준표 후보 수행단장을 맡으며 홍 대표의 신임을 받았고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됐다. 반여동 제2센텀 도시첨단산업단지 조기 완공 등을 공약했다.
바른미래당에선 이해성 전 참여정부의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낸 그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선거에 부산 중·동구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하고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에 부산 중·동구 민주통합당 후보로 다시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중·동구는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한국당 계열 후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으로 당을 갈아탔다. 반여·반송~해운대 신도시·송정을 연결하는 해운대순환교통망 구축 등을 공약했다.
동네 병원 의사를 하다가 해운대구 의원을 두 차례 지낸 고창권 민중당 후보는 19대 국회의원 선거 해운대구·기장군갑에 출마해 4선에 도전했던 당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어 40.2%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제2센텀 개발과 해운대구청의 재송동 이전 등을 약속했다. 20대의 한근형 대한애국당 후보와 40대의 이준우 무소속 후보는 기성 정치인들과 거대 정당에 맞서 이변을 꿈꾸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후보
김대식 자유한국당 부산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후보
이해성 바른미래당 부산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후보
고창권 민중당 부산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후보
한근형 대한애국당 부산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후보
이준우 무소속 부산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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