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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스캔들’ 재논란에 이재명 “네거티브 도 넘어”

등록 2018-05-30 11:43수정 2018-05-31 11:51

29일 토론회서 여배우 관련 네거티브 공세에
당시 사과글·관련 댓글 처벌사례 공개하며 대응
오후에 여배우-주진우 기자 녹취록 퍼지자 재논란

‘혜경궁김씨 의혹’ 제기에 “돼지 눈엔 돼지만”
‘욕설 파일’에도 장문의 진상·사과 정면 돌파
이 후보 쪽 “흑색선전, 선거 뒤에도 책임져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스캔들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김아무개씨가 2016년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이 글에서 김씨는 “이재명 시장과는 아무 관계가 아니며, 이 시장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스캔들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김아무개씨가 2016년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이 글에서 김씨는 “이재명 시장과는 아무 관계가 아니며, 이 시장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9일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는 ‘여배우 관련 소문’과 ‘가족 욕설 파일’ 등에 대해 거친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각종 논란에 즉답을 피하고 사후 ‘증거 제시’로 맞서며 “저질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경고하고 나서 선거가 끝난 뒤 후폭풍까지 예고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29일 밤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만남을 갖던 여배우가 있지 않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얼마나 만났나. 답변하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이 후보는 “여기는 청문회장이 아니다”라며 답을 피했다.

이 후보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김 후보는 “국회의원 20년 하면서 국정감사도 해봤고 청문회도 해봤지만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내가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토론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때도 이 후보는 고개만 끄덕이며 받아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후보는 30일 오전 해당 여배우 김아무개씨가 직접 쓴 글과, 이런 의혹에 악성 댓글을 달아온 누리꾼의 ‘최후’를 보여준 사실 등을 제시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 쪽이 공개한 배우 김씨의 2016년 1월 페이스북을 보면, “참 당혹스럽다. 몇년 전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 딸 양육비 문제로 고민하다가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일이 있었다. 이재명 시장에게 미안하다. 이재명 시장과는 이런 일 외엔 아무 관계가 아니다. 기회만 생기면 사람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공격하는 나쁜 사람들이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스캔들 의혹을 부인하고 당시 이 시장에게 미안해했다.

앞서 배우 김씨는 2010년 11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서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세상이 떠들썩해져서 또 무안합니다”라고 전제한 뒤, “언론에 언급된 이니셜은 아닙니다. 소설을 그만 써주시기 바랍니다. 당사자분께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당시 이 시장과의 스캔들을 부인한 바 있다.

이 후보 쪽은 또 2015년부터 트위터를 통해 당시 이 시장과 배우 김씨의 ‘불륜’을 언급하며 모욕한 누리꾼의 법정 구속 판결문도 제시했다. 서울서부지법은 2016년 9월2일 누리꾼 ㅈ아무개(당시 41살)씨를 2016년 9월2일 특수협박, 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ㅈ씨는 트위터를 통해 “위력을 이용해 미성년 연예인을 성폭행하고 여배우를 속여 성관계를 맺었다”는 등의 글을 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30일 오후엔 여배우 김씨의 페이스북 사과문이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주문에 따라 작성됐다는 재반박이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다. 김씨와 주 기자의 대화 녹음파일엔 2016년 1월 김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이 주 기자가 이 후보와 김씨를 중재한 결과이고, 김씨 글의 내용도 주 기자가 김씨에게 보내준 것이란 취지의 대화가 오간다. 이에 이 후보 쪽은 “김씨와는 변호사-의뢰인으로 만났을 뿐이다. 네거티브가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에서도 트위터 아이디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의 부인인지를 둘러싼 논란은 빠지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 이 후보와 (혜경궁 김씨가) 최소 2013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계속 트윗을 주고받는다. 그것도 추석 당일 안동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제 아들 잘못된 것에 대해 서로 농담거리로 주고받았다”며 “이렇게 서로 (트윗을) 주고받고 가까운 사이인데 몰랐다 하는 것은 거짓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 팔로워가 60만명이다. (혜경궁 김씨가) 제 아내라면 저에게 고향이 안동 어디냐고 묻겠는가”라며 “저도 혜경궁 김씨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지금 수사하고 있으니까 수사 결과를 지켜보시라“고 맞받았다. 하지만, 남 후보가 “이니셜이 hkkim이고, 성남에서 20여년 살았고, 아들이 2명이고,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2개가 44로 똑같다. 합리적 의심이다”라고 반박했다. 공세가 계속되자 이 후보는 “돼지 눈엔 돼지가 보이고, 부처 눈에 부처가 보인다”고 되받아쳤다. 앞서 이 후보는 이런 논란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지난달 16일 자신의 선거캠프 법률지원단을 통해 자신과는 무관한 이유를 200자 원고지 30여장 분량으로 정리해 제기된 의혹을 깨알같이 맞받아친 바 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남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가 과거 형수와의 통화에서 욕설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 민주당은 후보를 교체하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때도 이 후보는 바로 대답하지 않다가 같은 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어머니에 대한 (형님의) 패륜을 두둔하는 형수에 대한 분을 삭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로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공개한 뒤 사과하는 방식으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수차례 허위와 날조로 검증된 얘기를 귀중한 정책 토론 시간에 끄집어내 인신공격을 하는 행태는 이제 한국 정치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라며 “이 후보를 비방하며 흑색선전만을 일삼는 상대 후보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그 말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더는 저질 네거티브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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