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들 ‘상징적’ 첫 행보…본격 유세전

세월호 추모 박남춘 ”인천 적폐청산”
거리로 나선 유정복 ”일잘하는 시장”
광주시 찾은 문병호 “5·18정신 계승”
노동계 공략 김응호 “5번 찍어 달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31일 첫 선거운동 일정으로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추모탑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박남춘 선거캠프 제공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인천시장 후보들이 저마다 ‘의미 있는’ 첫 행보에 나서며 유세전에 돌입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오전 7시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추모탑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인천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친박 핵심으로 알려진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를 두고 ‘인천의 적폐 잔존세력으로 청산 대상’이라고 규정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행보로 읽힌다.

이어 오전 7시30분 인천 정치 1번지인 남동구 길병원사거리에서 첫 유세를 펼친 박 후보는 오후 1시 추미애 당대표와 함께 동구 만석동 쪽방촌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였던 박근혜 정권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지방정권 교체를 통해 촛불 시민 정신을 인천에서 구현해내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인천의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31일 남동구 길병원 사거리에서 거리유세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유정복 선거캠프 제공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출근길 어김없이 지나갔던 길병원 사거리에서 첫 유세전을 시작하며 시민들과 교감했다. 박 후보는 유세 차량에서 채무 3조7000억원 상환 등 시정 성과를 소개하며 “일 잘하는 시장을 재선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6월13일은 시정 운영 능력이 있는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고, 인천이 발전할 것이냐 퇴보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00만 시민과 함께 피를 토하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정상화한 인천을 거짓말을 일삼는 무능한 세력으로부터 지켜내겠다. 겨우 찾은 시민행복의 불씨를 반드시 지펴내겠다”고 덧붙였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는 광주광역시 국립5·18묘지를 방문해 5·18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문병호 선거캠프 제공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날 광주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했다. 호남 출신인 문 후보는 “호남의 정신, 5.18정신을 계승해서 선거에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참배 뒤 전덕영 바른미래당 광주시장 후보 지지 유세에서 “바른미래당이 합당하는 과정에서, 호남 유권자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장 후보가 31일 이정미 당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있다. 김응호 선거캠프 제공

김응호 정의당 후보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정을 잡았다. 김 후보는 이날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서문에서 첫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국민연금 노조 행사, 교육공모직 노동자 결의대회 등에 참석하며 세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5번 정의당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만큼 인천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mail]

[화보] 6·13지방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