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18명 제주로 달려가…‘문대림 구하기’

제주서 선대위 회의 열러 문대림 후보 지원
추미애 당 대표 등 국회의원만 18명 참석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가 4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려 필승을 결의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최대 접전지로 부상한 제주도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제주지사 선거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무소속 후보와 오차범위안 접전 양상을 보이자 소속 국회의원들을 문대림 후보 지원 유세에 대거 투입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가 4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제5차 중앙선대위를 열고 문 후보 지지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수석공동선대위원장, 우상호·우원식 전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만 18명이 참석했다. 제주도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많은 수의 국회의원들이 한꺼번에 찾은 것은 처음이다.

추 대표는 “분단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제주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나가기 위한 민주당과 문 후보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민주당은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맞게 행정과 재정 자율성을 담보하고 문재인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폭 지원하겠다. 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이자 준비된 후보다. 문 후보에게 제주도를 맡겨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원희룡 후보가) 국회의원 12년 동안 4·3문제 해결에 관심조차 갖지 않고 외면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진정성이 문제해결의 힘인데 본인의 정치적 야심을 키우기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도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 후보를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자 추 대표는 문 후보와 함께 제주시 동문시장과 서귀포 오일장, 올레시장 등을 누볐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제주시 한림 민속오일시장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 후보 지지 유세를 벌였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우상호·유은혜 의원과 강기정 전 의원 등이 서귀포시 대정읍·안덕면 지역에서 찬조연설에 나서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가 제주에 필요하다”며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 후보 쪽은 앞으로도 송영길·표창원·손혜원 의원 등이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문 후보 출정식에도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진선미·박주민·이재정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문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그러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김우남 전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위성곤 제주도당위원장은 “김 전 의원이 일부 지지자들을 상대로 설득 과정에 있다. 내일부터 행보를 본격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며 김 전 의원의 지지를 기대했다.

허호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