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보 교육감 후보단일화 협상 난항

홍덕률 후보 4일 단일화 제안…교육계 원로 7명 단일화 성사 촉구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홍덕률 후보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단일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진보성향 후보 2명의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홍덕률(60·전 대구대 총장) 후보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단일화에 적극 나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그동안 시민단체와 김사열(61·경북대 교수)후보 쪽에서 후보단일화에 나서라는 거센 요구를 받았다.

홍 후보는 김 후보 쪽과 후보단일화 작업에 필요한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강은희(53·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를 포함시킨 3각구도로 설문 문항을 만들지 말고 홍덕률이냐, 김사열이냐를 선택하는 2자구도 문항으로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쪽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 쪽은 “홍 후보가 갑자기 후보단일화 문제를 꺼내는 것은 시민단체의 압박을 피하려는 언론 플레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전날인 7일 오후 6시까지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결과를 충분히 투표에 반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만약 사전투표 전까지 후보단일화가 되면 기표용지에 사퇴한 후보자 이름 위에 사퇴했다는 표시를 할 수 있다. 13일 선거 때는 투표소마다 사퇴했다는 게시문을 붙여놓는다”고 말했다.

<매일신문>이 4일 공개한 대구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강은희 후보 17.1%, 김사열 후보 10.9%, 홍덕률 후보 10.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매일신문>은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5월31일과 6월1일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를 실시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을 참고하면 된다.

한편,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등 대구지역 교육계 원로 7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홍덕률 후보와 김사열 후보에게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단일화를 거부한 후보는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는 윤 전 교육부총리 외에 배한동 전 전국국공립대학 교수협의회 상임회장,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 이만호 전 전교조 위원장 권한대행,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정기숙 전 계명대 총장 당선인, 정지창 전 영남대 부총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