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
6·13 지방선거 접전지역의 하나인 부산에서 후보자의 건강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병수 후보 쪽이 요청한 합동 공개 건강검진을 수용한다. 내일이라도 공개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 쪽은 지난 3일 오 후보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두 후보가 함께 공개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시민 앞에 공개하자. 공개 건강검진을 통해 부산시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결함이 있는 후보는 그날로 사퇴하자”고 제안했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 후보는 고의적·악의적·자의적으로 왜곡한 가짜뉴스를 무차별적으로 유포했다. 기어이 근거도 없고 예의도 없는 건강 이상설까지 이르렀다. 이것이 마지막 가짜뉴스이길 바란다. 남은 선거기간 만이라도 올바른 선거문화를 시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정책선거를 벌이자. 정책선거를 통한 공명선거 협약을 함께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오 후보의 제안에 대해 서 후보 쪽은 “두 사람이 부산대병원에 가서 함께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시민 앞에 공개하자. 검진결과가 나오기 전 최근 10년 동안 병원에서 받은 검사결과와 병력, 투약 내용까지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아 공개하자”고 밝혔다.
오 후보가 자신의 건강과 관련해 공개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은 4년 전 받은 수술을 부풀려서 암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4년 전 부산시장 선거가 끝난 뒤 서울대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용종(혹)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오 후보는 “수술한 의사가 (혹을) ‘조기에 발견해서 100살까지 살 수가 있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팔팔한데 암 재발 운운하는 것은 악의적인 유언비어 유포와 다름없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 쪽 관계자는 “지난 2월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서를 내일 무조건 공개하겠다. 자극적인 내용을 발표하면 언론에서 검증하지 않고 받아쓰기하는 관행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다. 건강문제까지 들고나오는 것은 선거를 희화화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서 후보 쪽 관계자는 “건강을 문제 삼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시민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물어보는 것인데 무조건 고발하려는 것은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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