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지난 2월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건강이상 의혹을 제기한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 쪽이 머쓱하게 됐다.
오거돈 후보는 5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 요약서를 공개했다. 그는 2월7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19일 상담을 받았다. 결과서를 보면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 혈압이 다소 높았으나 치료를 필요로 할 정도는 아니었다. 담낭에 작은 콜레스테롤 용종이 있었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다고 적혔다. 종양표지자를 검사하기 위한 일반혈액검사에선 전립선과 간, 폐가 모두 정상 범위였다. 소화기·호흡기·심혈관·내분비 등의 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이 없었다.
오 후보가 이날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한 것은 지난 3일 서 후보 쪽이 오 후보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두 후보가 함께 공개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시민 앞에 공개하자. 공개 건강검진을 통해 부산시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결함이 있는 후보는 그날로 사퇴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에 오 후보는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병수 후보 쪽이 요청한 합동 공개 건강검진을 수용한다. 내일이라도 공개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공개 건강검진에 합의했지만 실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후보가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가 공개 건강검진을 받아들였지만 결과가 선거 끝난 이후에 나와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오 후보 쪽 관계자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권자들을 현혹하게 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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