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시민공원” “민자 건설” “치유의 숲”…‘전주의 허파’ 세갈래 길

등록 2018-06-06 05:01수정 2018-06-06 09:38

[선택 6·13 지역 쟁점]
전주종합경기장 터 개발

김승수 민주당 후보 ‘역사 깃든 명소로’
“주변 동물원 연계 뮤지엄 밸리 조성”

이현웅 평화당 후보 ‘마이스 센터로’
“5천억 들여 행정·비즈니스 거점 구축”

오형수 정의당 후보 ‘시민에 돌려줘야’
“청년창업·예술창작 공간도 만들 것”

왼쪽부터 김승수 더불어민주당, 이현웅 민주평화당, 오형수 정의당 전주시장 후보.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종합경기장 터의 개발을 놓고 전주시장 후보자간 공방이 뜨겁다. 전주시장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3명이다. 현직 시장으로 재선을 노리는 김승수(49)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종전대로 도시 생태계의 한 축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오형수(55) 정의당 후보도 큰 틀에서 김 후보와 같다. 반면 이현웅(55) 민주평화당 후보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전시·컨벤션 행정타운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근처 신시가지에 위치한 대한방직 터 개발에 대해서도 후보자들은 공론화·산업타운·상생모델 등으로 입장이 엇갈린다.

■ 애초 민자 사업에서 재정 사업으로 계획 변경

2015년 7월 김승수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전주의 심장부에 있는 종합경기장 터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종합경기장을 개발하려던 애초 계획을 변경해, 자체 재원을 투입해서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간자본 없이 국비 등 재정사업 방식으로 종합경기장 일부를 헐어 컨벤션센터를 짓고, 나머지 터에는 시민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사업비 확보를 위해 민간자본이 필요했던 전주시는 전임 시장 시절인 2012년, 롯데쇼핑과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롯데쇼핑이 현 종합경기장 터를 전주시로부터 넘겨받아 쇼핑시설 등을 짓고, 대신 육상경기장·야구장을 지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쇼핑시설에 대한 지역 상인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 김승수 “문화예술 숲으로”

지난달 30일 열린 토론회에서 민주당 김 후보는 “종합경기장은 1964년 시민모금으로 건립된 소중한 자산이며, 그 공간에 전주의 역사와 추억을 살린 문화예술 숲을 만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롯데쇼핑이 짓는다는 호텔은 방이 200개 뿐인 비즈니스 호텔이었고, 컨벤션센터(행사장)도 시 재원으로 지어야 해 협약을 파기했다. 하지만 이번 민선 7기에 전주시의 정책을 전북도에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낡았으나 가치있는 도시의 기억을 살리고, 현대적인 스타일과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생태계의 한 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주변 동물원 등을 연계해 덕진권역 뮤지엄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약 7만평에 달하는 신시가지 대한방직 터는 교통·환경·상권·주거 문제 등을 ‘시민공론화위원회’에서 천천히 검토할 방침이다.

■ 이현웅 “전시·컨벤션 복합센터로”

전주시 덕진구청장을 역임한 민평당 이 후보는 “(김 후보의 계획에는) 실질적인 재원 대책이 없다. 4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방치만 했다. (전임 송하진 시장이 추진했던) 민자와 국비를 함께 투입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전체 사업비가 4천~5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간 부족으로 다른 빌딩을 임대해 사용하는 현 전주시 청사를 이 곳에 이전하고, 문화·예술·관광·농식품생명 산업 중심의 마이스(회의+관광+전시) 산업 거점 구축 등 지역 특화형 전시·컨벤션센터를 제시했다. 그는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한옥마을을 전주 신산업 삼각벨트로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김승수 현 시장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데 쓰레기와 콘크리트뿐인 종합경기장 건물을 돌려줄 것이냐”고 공격했다. 대한방직 터 개발도 실제 추진을 위해서는 민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견해다.

■ 오형수 “도심 속 치유숲으로”

정의당 오 후보는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가 명확하지 않으면 막연히 좋아질 것이라는 착시효과만 있다. 전주의 허파와 같은 위치에 있는 종합경기장은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는 견해다. 이에 따라 그는 “가장 전주답고, 가장 한국적인, 그래서 세계적인 도심속 치유숲을 만들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경제적 가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종합운동장과 연계해 청년 창업과 예술창작 공간, 정보통신기술 지원센터, 노동 관련 종합지원센터 설립 등의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방직 터 문제는 급한 추진보다, 교통·환경·개발이익환수·일자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석유 찾아 떠난 대왕고래,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사람들 1.

석유 찾아 떠난 대왕고래,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사람들

인파 몰린 관저 앞 ‘흔들리는 육교’, C등급이라 괜찮다는데… 2.

인파 몰린 관저 앞 ‘흔들리는 육교’, C등급이라 괜찮다는데…

‘교외선’ 21년 만에 재개…의정부~고양 대곡역 하루 8회 달린다 3.

‘교외선’ 21년 만에 재개…의정부~고양 대곡역 하루 8회 달린다

“연탄 없으면 얼어죽어”…올겨울 첫 추위 맞은 괭이부리마을 주민들 4.

“연탄 없으면 얼어죽어”…올겨울 첫 추위 맞은 괭이부리마을 주민들

영하 24.8도…한파 속 원주서 82살 남성 저체온증으로 사망 5.

영하 24.8도…한파 속 원주서 82살 남성 저체온증으로 사망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