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정책위원장 출신 박형대 민중당 전남도의원 후보
“촛불혁명을 농업·농촌에서 완성하려 합니다.”
전남 장흥의 박형대(47) 민중당 전남도의원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을 지낸 실천가이자 정책통이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농업 무시에 맞서 백남기 농민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고, 켜켜이 쌓인 농업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 농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광화문 촛불광장으로 진군하는 트랙터 행진을 주도했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명시한 농민헌법안을 제안하는 등 뚝심을 발휘했다.
그는 장흥 제1선거구(장흥·부산·유치·장동·장평)에 출마하면서 “문재인 정부 농식품부 농정개혁위원회에 참여했지만 농업·농촌·농민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향에서 농민형제, 이웃주민과 함께 부대끼며 농어촌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수당을 최초로 제안한 이론가이기도 하다. 그는 “30년 안에 전국 80여개 농촌 군이 사라질 수 있다. 농민수당은 이런 위기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종잣돈이다. 월 2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장흥만 연 120억원이 돌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형대 민중당 전남도의원 후보 등이 전남 장흥의 동학농민혁명기념탑 앞에서 농업·농촌·농민을 살리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국회, 정부, <한국방송>, <서울방송> 등에서 마련한 각종 농업정책 토론에 농민대표로 참여하면서도, 고향인 장흥읍 월평마을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왔다. 또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인권이사회 등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해 위기에 몰린 한국 농촌의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의 출마 소식을 들은 이해영 한신대 교수와 박진도 충남대 교수, 윤석원 중앙대 교수, 한상희 건국대 교수, 김은진 원광대 교수, 조승현 방송대 교수, 이호중 서강대 교수 등 농업 전문가들도 그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나타냈다. 철학자 김용옥 선생도 “농촌이 죽으면 우리나라는 죽는다. 농촌이 살아야 우리 민족의 미래가 있다. 공의를 위하여 어려운 길을 선택해 오늘까지 건실하게 살고 있는 박형대씨가 이 나라에서 크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박제현의 증손자인 그는 전남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삶을 꾸려온 농민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정남진장흥농협 대의원과 농민헌법운동본부 정책팀장, 통일쌀보내기 전남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등을 지냈다. 학생운동과 농민운동을 하다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위반 등으로 3차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