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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기초 검증 안했나

등록 2018-06-12 19:04수정 2018-06-13 07:49

“노대통령 서거때 만나자고 전화했다” 주장
지목한 날은 서거 전날에다 이 후보 알리바이도
김영환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선씨가 제공한 사진과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환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선씨가 제공한 사진과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지방선거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제기했던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의혹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가 김부선씨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관련 주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네거티브 공세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경기도지사후보자 합동토론회와 7일 국회 기자회견 등에서 “(김부선씨가)2009년 5월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비가 엄청 오던 날 봉하에 간다고 했더니 ‘(이재명 후보가)거길 비 오는데 왜 가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부선씨가 2014년 6월에 카톡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가짜 총각아, 2009년 5월21일 기억하시나. 국민께 사과하시라. 그게 당신 살길이다’라고 했다. 전화 통화 내용과 녹취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5일 토론회에서는 “2009년 5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 봉하마을로 가는 여배우에게 전화하셨죠? (그런 일)없습니까?”라고 다그치며 이 후보와 김씨와의 스캔들 의혹을 키웠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은 2009년 5월23일이고, 당시 민주당 성남분당갑지역위원장이었던 이 후보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광장에서 분향소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재명 후보를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고 밝힌 <월간중앙> 유길용 기자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선의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치명적인 의혹을 제기하면서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어긋나는 허위를 퍼뜨리는 저의가 정말 정의감 내지 약자 보호의 명분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객관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특정 당사자의 주장을 99% 신뢰하더라도 1%의 오류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김 후보의 이런 검증 없는 주장이 단순히 흥행이 목적이었다면 꽤 성공한 흑색선전”이라고 일침을 놨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 기획실 관계자는 “스캔들 사실을 확인하고 강조하다 보니 날짜에 대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던 것 같거나, 김부선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일 착각하고 말한 내용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해 혼선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김 후보가 전 국민이 다 아는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모르고 말씀하셨겠느냐. 중요한 것을 이 후보와 김씨와의 스캔들이 드러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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