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방정부 정권교체로 시정운영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민선 7기 인천시장에 당선된 박남춘(59·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15일 선거캠프를 해단하고, 인수위원회 구성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선거운동 기간 ‘새로운 인천특별시대’를 전면에 내세워 유정복 현 인천시장과 차별화를 둔 만큼, 시정 운영 전반에 변화를 예고했다.
먼저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 당선자는 원도심 재생사업을 위한 원도심 전담 부시장제 도입과 도지재생 총괄전담기구 신설을 공약했다. 또 공약 1호로 내놓은 ‘서해평화협력 중심도시 인천’을 실현하기 위한 ‘서해평화협력청’ 설치도 약속했다. 남과 북을 육지와 바닷길, 하늘길로 이을 수 있는 인천을 대북 교류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매립지 정책도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자는 2015년 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체의 합의안에 대해 재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앞서 유 시장은 2016년 말 매립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전체면적 1685㎡) 사용 기간을 대체 매립지 확보 때까지 연장하는 대신, 매립이 끝난 1·2매립장과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공사를 인천시 관할의 지방공사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박 당선자는 “매립 종료 시점을 명확히 한 뒤 지자체별로 대체 매립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서울과 경기도 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재협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박 당선자의 협상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인천시의 철도망 확충 사업도 궤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자는 서울지하철 2호선을 신도림·홍대 입구에서 청라까지 연결, ‘서울∼인천 10분 도달’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로~광명~서창~남촌~신연수~청학~인천역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도 약속했다. 이는 원종~홍대선을 계양구·서구로 연장하겠다는 민선 6기 인천시의 구상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노선 연장이다. 박 당선자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수위원회 구성 계획과 공약 이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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