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신임 의장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소속 김지수 의원(왼쪽)과 류경완 의원.
6·13 지방선거를 통해 경남도의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다수당이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면서 지방의회 운영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도의회 의장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특히 민주당 소속 여성 의장이 탄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의회는 19일 “다음달 5일 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부의장 선거를 하고, 다음날 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의회는 다음달 1~2일 의장·부의장 후보자, 1~3일 상임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경남도의회 의장단은 의장 1명,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7명으로 이뤄진다. 본회의에서 선거를 통해 결정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전에 원내대표들끼리 협의를 거쳐 각 당의 의석수에 따라 의장단을 나눠 갖는다. 6·13 지방선거 결과, 도의회 전체 58석 중 34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과반수 다수당이 됐다. 나머지 24석을 한국당 21석, 정의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나눠 가졌다.
따라서 민주당은 의장단 중 의장, 부의장 1명, 상임위원장 4~5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의장 후보로는 재선에 성공한 김지수(48·여) 의원과 류경완(52) 의원 등 2명이 거론된다. 나머지 32명은 모두 초선의원이다. 김지수 의원은 4년 전 비례대표로 경남도의원이 됐고, 이번 선거에선 창원 제2선거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류경완 의원은 지난해 4·12 재보궐선거 때 남해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지난해 9월 민주당에 입당해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지수 의원은 “야당과 협치 차원에서라도 민주당이 의장단을 모두 차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장직은 동료의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지만, 민주당 재선의원인 제가 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경완 의원도 “의장직을 맡겠다는 뜻을 가지고 이미 준비하고 있다. 김지수 의원을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 외에도 기초의원으로 경력을 쌓아 도의회에 진출한 몇몇 초선 도의원들도 의장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경남도의회 전체 55석 중 48석을 한국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3석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도의회 의장단을 한국당이 모두 차지했다. 당시 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10%를 넘겨야 구성할 수 있는 원내 교섭단체도 만들지 못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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