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부산시의원 선거에서 30대와 여성이 27년 만에 가장 많이 당선돼 부산시의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인지가 관심사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누리집을 보면, 6·13 지방선거 부산시의원 지역구 당선자 42명 가운데 여성은 7명이고 비례대표 당선자 3명을 더하면 10명이나 된다. 전체 부산시의원 47명의 21.2%를 차지한다.
이런 비율은 5·16군사쿠데타 뒤 중단되고 30년 만에 다시 부산시의원을 시민들이 뽑기 시작한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1991년엔 55명 가운데 여성이 단 1명도 없었고 가장 여성비율이 높았던 2006년과 2014년에도 6명, 12.7%에 그쳤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여성이 처음으로 20%를 넘은 것은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여성후보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이다. 지역구 출마자 8명 가운데 7명이 자유한국당 남성후보를 각각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지역구 당선자로 30대도 6명이나 나왔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지역정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해운대구 제1선거구의 이주환(31) 당선자는 <부산일보> 사장 부인인 한국당 여성후보를 누르고 최연소 당선자라는 영광을 누렸다. 스웨덴 세계해사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현(31) 당선자는 자유한국당 남성후보를 20%포인트 차로 이기고 여성 최연소 당선자가 됐다. 김영춘 국회의원의 인턴비서로 정치에 발을 디뎠던 김태훈(32) 당선자는 김해영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연제구 제1선거구에서 안재권 한국당 시의원을 13%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정화(36) 당선자는 수영구 제1선거구에서 한국당 후보를 15%포인트 차로 누르고 구의원에서 시의원으로 갈아탔다.
구경민(38)·김삼수(39) 당선자는 각각 기장군 제2선거구와 해운대구 제3선거구에서 상대 후보들을 15~18%포인트 차로 이겼다. 역대 부산시 지역구 시의원 선거에서 30대가 가장 많이 당선된 때는 1995년인데 5명이다. 이후 30대는 1~3명씩에 그쳤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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