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추가 수색을 시작한 세월호 내부 객실의 압착 부분.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추가 수색이 25일 시작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에서 미수습자 5명을 수습하기 위한 선체 추가 수색에 들어갔다. 선체를 바로 세운 뒤 이뤄지는 추가 수색은 8월 하순까지 두 달 남짓 이어질 예정이다. 업무의 연속성·숙련도를 고려해 애초 지난해 선체 정리 용역을 맡았던 코리아쌀베지가 계속 수색을 맡는다. 일부 미수습자 가족들도 목포신항에 임시로 거주하며 추가 수색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침몰 때 압착됐던 좌현 3~4층의 객실 부분과 밀폐형 구조인 지하 1층 기관 구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펼친다. 또 선체 내부 수색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작업자들은 수색 구역 내부로 진입해 유류품을 찾고, 바닥과 벽체 등에 쌓인 진흙을 밖으로 빼내 물로 씻어내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0일 선체를 바로 세운 뒤 내부에 이동 발판을 설치하고 진입 통로를 확보하는 등 수색 준비를 마쳤다. 이어 지난 20일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보건복지부 장례문화연구원, 전남소방본부, 목포시 등이 참여하는 현장수습본부를 구성했다. 또 미수습자 가족들과 4·16가족협의회 등으로부터 수색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조승우 해양수산부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단장은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작업자가 안전하게 수색하고, 동시에 선체가 훼손되지 않게 신경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여태껏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군, 교사 양승진씨, 일반 승객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등이다. 동생과 조카를 찾지 못한 권오복(63)씨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색 계획을 듣고 해당 구역을 돌아봤다. 이번에는 미수습자 5명이 모두 가족 품으로 온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란다. 작업자들이 사고 없이 수색을 마칠 수 있도록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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