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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 4·16기록관 세우겠다”

등록 2019-04-22 14:48수정 2019-04-22 20:22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 건립 약속
팽목항 내 기념관 조성 급물살 타
전남도 “진도항 계획 수정할 것”
현장성과 상징성을 살린 4·16기록관을 배치한 진도항 조감도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현장성과 상징성을 살린 4·16기록관을 배치한 진도항 조감도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전라남도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에 ‘4·16기록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진도항에 항만시설 조성 공사를 진행중인 전남도는 이를 위해 항만 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가 건립을 약속하면서 기록관 조성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전남도는 “상징성과 현장성이 있는 진도 팽목항 내에 4·16세월호기록관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장소 등을 두고 진도군, 해양수산부, 4·16가족협의회 등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전남도는 팽목항 안의 여객대합실과 다소 떨어진 장소를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기록관 건립을 위해서는 전남도가 현재 팽목항에서 진행 중인 항만시설 조성공사의 기본계획 등이 수정돼야 한다. 공사 시행 주체는 전남도이지만 항만기본계획 수정은 해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배후부지 개발과 건축물 허가는 진도군이 맡고 있어 다자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태건 전남도 해운물류팀장은 “기록관을 설치하려면 3차 항만기본계획을 수정하거나 2020년 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며 “위치·규모·재원 등을 담은 합의안을 마련한 뒤 계획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6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이어질 항만시설 조성공사의 현 공정률은 53.8%다. 항로 준설과 부두 매립은 마친 상태고 연약지반을 다져 항만시설을 건립하는 공정이 남아있다.

전남도의 기록관 건립 추진 배경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의지가 배경이 됐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과 5일, 진도체육관과 전남도의회에서 “세월호는 가늠할 수 없는 무거운 아픔으로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약속”이라며 “아픈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기록하고 보관하기 위해 기록관이 꼭 필요하다”고 잇따라 건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팽목항에 4·16기록관을 건립하겠다는 전라남도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아픔·치유·추념의 기록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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