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의회 ‘라’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홍주희(35) 후보는 ‘86년생 범띠’라는 점을 강조한다. ‘86세대’가 이룬 세상과는 다른,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는 새로운 세대라는 취지다.
홍 후보는 대형 프랜차이즈 교육 서비스업체가 운영하는 소규모 사업장 등 5인 미만 사업장 여러 곳에서 일했다. 그 과정에서 노동시장 불평등 문제를 실감했다고 한다. 그가 정치에 발을 들인 계기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떤 업체에선) 정수기 앞에 책상을 놓고 일을 시켰다. 물 마실 시간도 아끼라는 압박”이라며 “대형 사업장이라면 상상도 못 하는 일들이 소규모 사업장에는 흔하게 일어난다. 정의당이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 실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입당했다”고 했다.
홍 후보는 플랫폼 갑질, 주거기본권 등의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정의당 6411 민생특별위원회의 ‘방 말고 집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최저 주거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강제력이 없는 주거기본법 개정안 발의에 힘을 보탰다. 무리한 광고비 경쟁에 따라 배달 앱에서 나타난 ‘깃발 꽂기’ 현상을 알아보기 위해 업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홍 후보가 계양구의원으로 출마한 이유도 불평등 문제 해결이다. 홍 후보는 “계양구는 3기 신도시인 계양 테크노밸리가 들어선다. 원도심 주민들은 계양구 예산 대부분이 신도시에 집중될 것을 우려한다”며 “원도심 지역의 집·도로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는 구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