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는 서강석 송파구청장. 송파구 제공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은 1983년 관악구 사회복지과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시 국장, 청와대 행정관, 서울시 인재개발원장과 농수산식품공사 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을 상대로 58.28% 득표율로 압승했다. 그는 “구청장의 첫째 임무는 지역 안전을 책임지고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챙기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송파구청 회의실에서 서 구청장을 만났다.
―첫 지시사항이 ‘사회적 약자와 국가 보훈 대상자 지원 확대’다.
“중산층들을 위해 산책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챙기는 게 우선이다.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앞세대를 예우하는 건 내 소신이다. 송파구 관내에 국가 보훈 대상자가 8천명 정도다. 현재 자치구에서 1인당 5만원씩 주는 보훈 수당을 확대하고 내년 6·25 기념식 때 접근성 좋은 공원이나 거리에 참전비를 설치·이전할 계획이다.”
―불요불급한 예산 111억5천여만원을 삭감해 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쓰기로 했다. 삭감 대상인 ‘송파 둘레길’, ‘친환경 공공급식센터’, ‘마을공동체 사업’ 예산은 낭비성 예산인가?
“송파 둘레길에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는 데 쓰는 예산은 낭비다. 어린이집들에서 그날 쓸 식재료는 인터넷으로 주문해 배달받으면 된다. 용역비를 주고 급식센터에 의뢰할 이유가 없다. 마을공동체 사업도 굳이 안 해도 되는 사업이다.”
―민원행정과와 도시현대화국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민원행정과 직원이 민원을 접수하면 직접 사업부서와 협의해 민원인에게 안내하는 구조다. 민원인은 이전처럼 ‘식당 폐업 신고’ 등을 위해 사업부서를 직접 만날 필요가 없게 된다. 신속하고 친절한 행정서비스가 목적이다. 도시현대화국은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만 전담하게 된다. 기존에 도로, 교통 관리까지 모두 맡던 도시관리국에서 해당 업무만 떼어낼 계획이다.”
―송파대로를 파리 샹젤리제 거리처럼 만들겠다고 했는데.
“송파대로 주변이 대부분 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고층 빌딩이 들어올 수 없다. 거리 디자인 등의 방향을 잡기 위한 연구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서울시와 이견 있는 지역 현안은 뭔가?
“지난달 서울시가 잠실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1년간 재지정했다. 마이스(MICE) 복합 개발 사업 추진에 따른 투기 우려 때문이다. 현존하지 않는 투기 가능성을 이유로 ‘거래 허가’라는 극약 요법을 연장하는 건 부적절하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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