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한겨레>와 인터뷰한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인천 서구청 제공
인천 서구는 인천의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가 있는 곳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유정복 시장과 박남춘 전 시장이 인천시장 선거 과정에서 가장 크게 대립했던 이슈다. 박 전 시장은 인천시만 사용하는 자체 매립지를 추진했지만, 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의 4자 협의체에서 대체 매립지를 찾아야 한다는 유정복 시장 당선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8일 집무실에서 수도권매립지 등 현안에 대한 강범석 서구청장의 구상을 들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하면서 수도권매립지 정책을 바꿨다.
“4자 협의체에서 대체 매립지를 찾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 본다. 자체 매립지는 허점이 있다. 인천시가 자체 매립지를 만들어서 거기에 폐기물을 묻고 지금 매립지에 서울시와 경기도의 폐기물 반입을 막는다고 하면 환경부가 당장 난색을 표할 것이다. 생활 폐기물 반입이 줄고 있고 2025년부터는 소각 쓰레기만 들어온다. 대체 매립지를 지금처럼 크게 만들 필요가 없다.”
―서구의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청라 소각장 폐쇄도 요구한다.
“인천시는 청라 소각장을 대수선한다는데, 사실상 다시 짓는 거다. 시에선 지금 소각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주민들이 걱정하는 환경 피해는 거의 없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주민 수용성이 중요하다. 주민들에게 과학적인 근거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다. 수십년간 수도권매립지와 관련 시설을 머리 위에 두고 살았던 서구의 현실을 고려해달라는 이야기다. 소각장이 서구에 만들어진다면 지금 위치가 아니라 더 주민들에게서 떨어진 종합적인 자원순환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뭔가? 재개발 방식이나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정답이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개발은 여러 면에서 제일 깔끔하지만 토지 매입 비용이 많이 들고, 분양 실패 위험도 크다. 도시재생 사업의 경우 주민들은 떠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삶을 높이는 데 도시재생이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 평가가 필요하다. 상황과 조건에 맞춰서 맞춤형 정책을 펼치겠다.”
―청라국제도시가 아파트 위주 개발이 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청라 스타필드 사업이 진행 중인데, 신세계에서 이곳에 청라돔을 만든다고 한다. 야구장 말고도 공연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공연이 여기서 열리면 좋겠다. 청라돔 주변에 공연이나 영상 등 관련 시설을 유치해서 시너지를 일으키려고 한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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