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와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며 8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이 임진강 상류에서 흘러들어 온 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경기북부와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며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해 4m를 넘어섰다.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10시50분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m를 넘어섰고 1시간 만인 오전 11시50분 3m를 돌파한 데 이어 오후 4시 현재 4.67m까지 높아진 상태다.
필승교에서 10㎞가량 하류에 있는 군남댐 수위도 오후 4시 현재 29.075m로 상승했다. 군남댐 수위는 이날 오전 7시 25.210m에서 오전 10시50분 26m, 오전 11시30분 27m, 오후 1시 28m를 각각 넘어섰다. 군남댐은 오후 4시 현재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2701t을 방류하고 있다. 유입량은 초당 2869t이다.
연천군은 임진강 유역 대피 안내방송과 함께 순찰 활동을 벌이며 인명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연천 신서 171.0㎜, 포천 관인 139.5㎜, 가평 조종 109.5㎜, 양주 덕정 105.5㎜, 파주 탄현 80.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군남홍수조절댐의 계획홍수위는 40m이다.
경기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8일 경기도 연천군 차탄천에서 물이 불어나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 30분을 기해 한탄강 지류인 경기 포천시 영중면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영평교 지점의 수위는 이날 오전 7시 1.54m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빠르게 높아져 홍수주의보 기준 수위(3.50m)를 넘어섰으며 오후 2시 50분 4.44m로 경보 발령 기준 수위(4.50m)에 육박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