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시내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2022.8.8 인천/연합뉴스
8일 중부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9일까지 최고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반면 남부에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산지에는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당분간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8∼9일 예상강수량은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서해5도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강원 동해안, 충청, 경북북부, 울릉도·독도 30~80㎜(많은 곳 강원 동해안, 충청북부 150㎜ 이상), 전북북부 5~30㎜이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서는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8일 오전 9시30분 현재 특보 현황. 기상청 제공
김윤정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중위도 해상에서 남쪽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올려보내고 있는 가운데 캄차카반도 부근 고기압성 흐름이 며칠째 제자리에서 버티면서 동아시아 기압계의 동서 흐름을 남북으로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는 경계인 정체전선의 전면에서 기다란 비구름대가 발달해 중부지방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북한 황해도와 강원도에도 매우 많은 비가 예상돼 경기북부와 강원영서 북부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 등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면 이날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최고체감온도가 32~36도로 올라 매우 무덥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8∼9일 이들 지역의 최고기온은 34∼3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고, 10일에는 다소 내려가 32도 안팎의 분포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남부, 전남동부 내륙, 경북남부 내륙, 경남서부 내륙에는 이날 오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5∼2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원도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또 “강원산지에는 이날 바람이 초속 12∼18m,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으며, 서해안에도 초속 15m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심풍속이 17m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태풍으로 분류한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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