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에서 매달 3.2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8일 공개한 ‘인천시 산업재해 현황 및 노동안전보건 환경 실태조사’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인천에서 40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숨졌다. 월평균 3.2명이 작업 중 숨진 셈이다. 기초 지방자치단체별로 따져보면 12명의 노동자가 숨진 서구가 가장 많은 사고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남동구에서도 7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숨졌고 미추홀구에서는 5명이 숨지는 등 옹진군을 제외한 모든 기초 지자체에서 작업 중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만 인천의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수는 2018년 63명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자 수는 6714명으로 나타났다. 매달 560명이 일하다 다쳤고 하루로 따지면 매일 18명씩 다쳤다. 이는 최근 10년 재해자 수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대비 증가 폭도 가장 크다.
인천의 제조업·건설업·서비스업 종사자 504명을 대상으로 노동안전보건 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업무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위험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37.3%다. 건설업 노동자가 52.1%로 가장 높았으며, 서비스업 노동자는 37.3%, 제조업 노동자는 31.4%가 위험하다고 답했다. 원·하청업체 노동자의 위험 인식도를 보면 주요 업무가 위험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하청 노동자가 40.1%로 원청 노동자 35.2%보다 높았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100명 이상 사업장에 다니는 노동자의 위험 응답 비율이 45.1%로 가장 높았으며 50∼99명 사업장이 42.8%, 49명 이하 사업장이 35.8%였다. 이는 1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 중 건설업 노동자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밖에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5.5%가 사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건설업이 21%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16.9%)과 제조업(12.9%) 등의 순이었다.
인천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안전 보건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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