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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은 출근하고 싶다…광역버스 ‘빈자리 00’ 몇대째냐

등록 2022-11-18 10:36수정 2022-11-18 21:31

“20분 일찍 나왔는데…3대 보냈다”
경기도 광역버스 입석 승차 중단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KD운송그룹의 경기지역 14개 버스업체가 광역버스 입석 승차를 중단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운행 중인 버스에 빈자리 ''0''이 표시되어 있다. 2022.11.18 연합뉴스
경기도 광역버스 입석 승차 중단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KD운송그룹의 경기지역 14개 버스업체가 광역버스 입석 승차를 중단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운행 중인 버스에 빈자리 ''0''이 표시되어 있다. 2022.11.18 연합뉴스

경기도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 중단’ 첫날인 18일 수도권 출근길 ‘승차 대란’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노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도착한 버스를 그냥 보내야 하는 불편도 겪었다.

수도권 광역버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케이디(KD)운송그룹이 입석 승차를 중단시킨 이날 오전 수원~서울, 안양~성남(판교), 분당~서울, 서울~구리 등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20~30분씩 버스를 더 기다려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 분당에서 9000번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서윤(35)씨는 “버스회사의 예고와 언론 보도 등을 보고 평소보다 20분 정도 버스정류장에 일찍 도착했는데도 버스 3대를 그냥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3330번 광역버스로 판교로 출퇴근한다는 조성민(41)씨도 “정류장에서 10여분 정도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오늘은 ‘만차’라고 쓴 버스를 2대나 보내며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고 전했다. 또한 화성과 수원을 거쳐 성남 판교~서울 강남을 오가는 1009번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과 학생들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케이디(KD)운송그룹의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가 광역버스 입석 승차를 중단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운행 중인 버스에 빈자리 ‘0’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디(KD)운송그룹의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가 광역버스 입석 승차를 중단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운행 중인 버스에 빈자리 ‘0’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입석 중단 조처가 사전에 많이 알려졌고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이 있는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혼잡이 덜했다고 버스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첫 시행일이 금요일이라는 점도 승차 대란으로 번지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허덕행 케이디운송그룹 기획실장은 “사전 예고와 전세버스 투입, 혼잡노선 운행횟수 늘리기 등으로 우려했던 대란은 없었다”며 “그러나 당국과 지속적 협의를 거쳐 입석 중단 조처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광역버스 입석 승차를 중단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광역버스 입석 승차를 중단한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 및 수도권 지자체와 함께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대응 협의체’를 상설화해 승객 불편과 혼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등 입석 문제에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부터 전세버스, 예비차량 등 20대를 투입하고, 9월에 수립한 ‘광역버스 입석대책’에 따라 늘리기로 계획된 68대의 차량도 내년 초까지 투입을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는 승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버스 정보 앱’과 ‘정류소 안내문’을 통해 입석 중단과 대체 노선을 안내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노선버스 회사인 케이디운송그룹 계열 경기 지역 13개 버스업체는 이날부터 고속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를 오가는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를 중단했다. 중단 노선은 모두 99개로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112개)의 90%에 가깝다.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 노선이 220개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절반 가까운 노선에서 입석 승차가 중단되는 셈이다. 앞서 경진여객과 용남고속 등은 지난 7월부터 입석 승차를 중단한 바 있다. 출퇴근 시간대 케이디운송그룹 계열 버스를 이용하는 입석 승객은 3천명이 넘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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