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국민의힘) 경기 안산시장이 국외 출장 일정으로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식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4·16안산시민연대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29일 성명을 내어 “안산은 4·16세월호참사 집중 피해지역”이라며 “세월호참사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피해자의 고통에 손잡는 것이 안산시장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민근 안산시장이 책무를 저린 채 4월16일 9주기 기억식에 불참한다면, 의도하지 않든 세월호가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잘못된 사회적 메시지를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 “최근 안산시가 그동안 추모행사 때 진행해왔던 기억버스 광고에 대해 일부 시민의 불편한 감정을 이유로 ‘안산시 예산을 사용해 9주기를 홍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서 드러나듯, 이 시장의 기억식 불참은 안산시장의 계획된 의도와 적극적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다음달 15일부터 23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시의원, 안산상공회의소 회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등과 함께 독일과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산업기술 전시회인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석 등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4·16안산시민연대는 “이 시장은 안산시민을 대표해서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해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4·16생명안전공원의 차질없는 건립 약속 등 안전사회로의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세월호참사는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이 숨진 사고였다.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가운데 250명과 교사 11명이 이 사고로 숨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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