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김포시 서울 편입론’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세계 조롱거리는 물론, 실천 가능성이 없는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그는 특히 “지방시대를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왜 (이 문제에 대해) 아무 말도 없느냐”며 “계속 침묵한다면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정부의 정책은 국민 사기극이었음을 자인하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을 마친 김 지사는 3일 오후 3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은 한마디로 서울 확장이고 지방 죽이기이다.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발상에서 비롯된 일이다. 참 나쁜 정치”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김포와 서울을 연결하는 지도를 보면 세상에 이렇게 생긴 도시가 있나 싶다”며 “그야말로 선거용 변종 게리맨더링”이라고도 지적했다. 게리맨더링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당하고 기형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경기도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역대 정부는 일관되게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추진해 왔다. 이것의 핵심은 과도하게 집중된 서울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서울의 과도한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 역시 대한민국을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로 만들겠다고 해왔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특위까지 구성한 바로 그 날 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주창했다”며 “참으로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이 이 문제를 대하는 바람도 전했다. ‘민주당이 김포 서울 편입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서 면면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줄기차게, 일관되게 주장해온 당이다. 당헌에도 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이 명시돼 있다”며 “민주당마저 표 계산이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다면 민주당답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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