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존 새벽 첫차 시간대보다 30분 앞당긴 시간에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새벽에 출근하는 환경미화원·경비원 등을 고려해서인데, 올해 하반기 운행을 시작하는 걸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21일 “서울 부도심 지역에서 주요 업무 지구인 강남, 여의도 등 도심까지 운행하는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올해 연말 정식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합정역에서 동대문역 구간을 오가는 ‘심야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자율주행을 활용한 ‘새벽동행버스’를 추가로 배치하는 것이다. 이는 첫차 시간대를 당겨달라는 계속된 요청과 새벽 시간대 버스 운전기사 수급의 어려움 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업무지구를 오가는 주요 노선은 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노동자의 출근길 수요가 높아 첫차부터 많은 이들이 탑승했고 차량 혼잡 등 어려움이 발생해왔다”며 “현재 시내버스 정식 첫차인 새벽 3시50분~4시보다 이른 시간대인 3시30분께부터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가 도입을 검토하는 노선은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 구간(편도 기준 25.7㎞)을 운행하는 160번이다. 160번 노선은 새벽 첫차에만 50명이 넘는 인원이 타 많은 승객이 서서 가는 등 불편을 겪었다. 계획대로라면 첫차가 약 30분 빨라져 승객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노원구 상계동과 강남·서초 일대를 오가는 146번과 148번 버스도 새벽에 혼잡한 대표 노선인 만큼, 추후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도입하는 걸 검토 중이다.
다만 앞으로 해당 노선의 교통신호를 개방하는 등 자율주행버스가 다니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지정과 관련한 절차를 오는 7월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한 뒤 시험운행, 안전검증 등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승객 탑승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