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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석탄발전소 탓 매년 995명 조기사망 추정”

등록 2020-02-18 14:50수정 2020-02-19 02:32

기후솔루션 ‘국내 석탄화력 영향 보고서’ 발표
“대기오염물질 없다면 발생하지 않을 피해”
환경시민단체, 2030년 이전 전면 폐쇄 요구
전국 석탄 화력발전소 현황. 기후솔루션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탓에 연간 995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조기사망은 대기오염의 영향이 없다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말한다.

18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의 ‘생명을 앗아가는 나쁜 전기, 석탄화력’ 보고서를 보면, 전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0기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해마다 995명의 조기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2.7명꼴이다. 또 연간 7039명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정부기관이나 발전소에서 공개한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황산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세계 각국에서 사용하는 ‘대기확산모델링 시스템’에 적용해 도출한 값을 건강영향분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석탄발전소로 인해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있는 현재와 없었을 때를 비교해 호흡기 질환 등의 유병률을 구하는 방식이다.

안산·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이 18일 경기도 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도 석탄 화력발전소 2030년 이전 조기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안산·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이 18일 경기도 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도 석탄 화력발전소 2030년 이전 조기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이 보고서는 국내 석탄발전소가 모두 폐쇄될 때까지 모두 1만5233명의 조기사망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탄화력발전소 수명관리지침에 따라 설계수명인 30년까지만 가동될 것을 가정할 때,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하는 시기를 2054년으로 추정해 산정했다.

이날 경기도 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영흥도 석탄발전소 조기폐쇄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정부가 모든 석탄발전소를 2030년까지 조기폐쇄 한다고 가정하면, 모두 7153명의 조기사망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경기도는 석탄발전소가 없음에도 조기사망 피해의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흥, 당진 등의 주변지역 석탄발전소의 오염물질이 대기 중으로 확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조기사망 피해 추정 분석. 기후솔루션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안산·인천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육종률 영흥화력발전소 주민대책위원장은 “석탄발전소에서 날아든 연탄 가루와 연탄재 등으로 주민 건강권과 정주권이 파괴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환경·시민단체들이 18일 오전 강원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내 새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도 2030년까지 전면 폐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환경·시민단체들이 18일 오전 강원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내 새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도 2030년까지 전면 폐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강릉시민행동 등 강원지역 8개 환경단체도 이날 강원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해·삼척에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10기의 석탄발전소를 조기폐쇄,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원도에는 현재 동해와 삼척 등에서 6기(3.6G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강릉과 삼척 등에서 4기(4.1G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1GW는 일반적인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이다.

한편, 현재 가동 중인 60기의 석탄화력발전소는 전체 온실가스의 27.1%, 미세먼지의 11%를 배출한다. 석탄화력발전은 우리나라 발전량의 42%를 차지하며, 현재 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추가로 건설 중이다.

이정하, 박수혁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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